◎잇단 도발 발언엔 “무책임” 비판도지난 1년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인 정치인을 꼽으라면 신한국당의 강삼재 총장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8월22일 김영삼 대통령이 그를 집권당 사무총장으로 발탁했을 때만해도 정치권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무모한 도박」, 「또하나의 깜짝쇼」라는 회의적인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 사실 그 이전까지 그는 중간당직에 어울리는 소장파로 인식될 뿐이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총장이라는 자리가 정치인 강삼재에 버겁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렇다고 강총장이 중진으로 대우받는 것은 아니지만, 그 누구도 만만하게 대하지 않을 정도로 자신의 기반을 다져놓고 있다.
이처럼 강총장이 힘을 갖추게 된 배경은 한마디로 15대 총선의 선전이다. 6·27 지방선거의 참패로 비관론이 팽배할 때 그는 홀로 『우리는 이길 수 있다』고 외쳤다.
그러나 강총장이 극복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그가 제기했던 「20억+알파」설, 정치권 사정설 등은 유야무야됐다. 성숙한 정치문화의 잣대로 보면,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면할 길이 없다. 또한 그의 도발적 발언들은 우리 정치권의 갈등구조를 심화시켰다는 평가도 있다. 때문에 강총장이 더 큰 「미래」를 지향한다면 말 한마디, 움직임 하나에도 무게와 책임을 더 실어야 할 것이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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