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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전국 총학장 오찬 스케치·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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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전국 총학장 오찬 스케치·문답

입력
1996.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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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북·폭력 심각” 우려·개탄/“도시게릴라” 표현 등 단호 입장/“지성인 자처 학생 북 동경 답답”/교수 등 나서 이념편향 선도 당부한총련 사태를 논의하기위해 21일 낮 청와대 영빈관에 모인 전국의 대학 총·학장 2백83명은 시종 무거운 분위기속에서 최근의 학원사태와 그 대응책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했다. 낮 12시부터 시작된 오찬은 예정시간을 훨씬 넘겨 하오 1시50분께 끝났다. 김영삼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일문일답식으로 토의한뒤 인사말을 통해 최근의 한총련 시위를 「도시게릴라 작전」이라고 표현하는 등 대학생들의 폭력시위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김대통령은 『북한의 실상이 얼마나 비참한지 온 세상이 다 알고 있는데 지성인을 자처하는 대학생들이 이같은 북한을 어떻게 동경하고 지지할 수 있는지 한심하고 답답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김대통령은 또 『극렬학생은 아주 소수이지만 살인적 무기를 서슴없이 휘둘러 전경 두명이 위독한 상태』라며 대학생시위의 폭력성을 개탄했다. 다음은 김대통령과 참석자들과의 일문일답 내용.

▲김대통령=건국이래 전국의 대학 총·학장들이 청와대에 이렇게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있는 일입니다. 우리나라를 구하고 자랑스런 나라를 후손에게 물려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김병수 연세대 총장=학교 뜻과 관계없이 이번에 중대한 사태를 일으켜 매우 송구스럽습니다. 연세대 교수 일동은 이번 일을 계기로 연세대가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이념교육현장으로 보전되기를 바랍니다.

▲김민하 중앙대 총장=이제 모든 학생들의 통일운동은 학칙에 따라 교수와 총장의 지도하에 추진되고 국법질서에 따라 하도록 지도하겠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좌경폭력세력입니다. 옥석을 가려 개전의 정이 있는 학생은 가정과 학교로 보내주십시오.

▲김기삼 조선대 총장=80년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공권력 약화와 함께 국가기강이 해이되었습니다. 과거 민주화운동시절 경찰이 학내에서 사찰을 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형사가 학생에게 붙잡히는 실정입니다. 그런 형사를 좌천시키기도 하는데 오히려 포상해야합니다. 또 학생들이 무단으로 학내에서 기숙하면서 밤새 회의를 하고 좌경화교육을 하고있습니다. 밤 12시가 넘어서까지 학생이 학교에 남아있는 일은 없어야하며 필요할 경우 단전·단수조치를 해야합니다.

▲김대통령=이번에 한총련 사무실을 수색했을때 『총장 학장 교수등 어느 한사람도 우리 사무실에 들른 적이 없다』고 학생들이 말했다고 합니다. 밤 12시가 넘어서까지 불이 켜지고 공산주의 투쟁노선을 공부하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됩니다.

▲박찬석 경북대 총장=운동권 학생수가 해마다 줄고있으나 점점 과격해지고 있습니다. 학교는 엄격한 학칙을 적용하고 공권력도 엄정한 대응조치를 해야합니다.<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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