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렬가담 3백여명 구속 방침/어제 경찰 연대 투입… 과학관 천여명은 도주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의 연세대 농성사태는 20일 경찰의 진압과 학생들의 도주로 9일만에 종결됐다. 검찰과 경찰은 이날 연행된 대학생 3천2백여명 대다수를 건조물 침입혐의 등으로 형사입건하기로 했다.<관련기사 2·3·4·5·34·35면>관련기사>
경찰은 이날 상오 5시43분께 연세대 종합관에 16개 중대 2천여명의 병력을 투입, 농성학생 2천1백93명 전원을 연행했다. 그러나 이과대 건물(과학관)에서 농성하던 학생 2천여명은 상오 10시께 한총련 기자회견을 틈타 건물 뒷산을 타고 달아났다. 경찰은 이중 1천43명을 연희동 주택가 등에서 검거했다.
검찰과 경찰은 연행학생 3천2백36명을 시내 각 경찰서에 분산, 철야 조사를 폈다.
김기수 검찰총장은 이날 연행된 학생들의 사법처리 범위에 대해 『대다수 형사입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어쩔 수 없이 농성에 참여한 학생은 훈방하고, 구속자는 엄선해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구속대상자는 현장채증 사진을 통해 화염병 투척과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등 극렬시위를 주도하고 농성장에서 이탈자를 막아온 사수대와 규찰대원 등 3백여명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찰 진압작전이 시작되자 종합관에 있던 학생들은 화염병과 돌 의자 등을 던지고 바리케이드에 불을 지르는 등 격렬히 저항했다. 경찰은 2시간만인 상오 7시40분께 건물전체를 장악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시위와 관련, 12일 이후 이날까지 5천7백15명을 연행해 94명을 구속하고 2백64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3백81명을 즉심에 넘기고 1천7백40명을 훈방했다.<이태희·김관명 기자>이태희·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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