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업소 영업손실도 “최소 50억”한총련 학생들의 연세대 점거농성은 20일 경찰의 강제진압작전으로 막을 내렸지만 9일동안의 폭력시위와 강경진압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엄청났다. 시위가 끝난 연세대 주변은 마치 전쟁을 치르고 난 폐허처럼 변해 버렸다.
경찰의 진입과 학생들의 저항으로 종합관 건물은 1층 현관과 각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들이 불에 탔고 바리케이드로 사용한 집기들과 어학시설이 대부분 부숴져 수십억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학생들이 점거하고 있던 과학관 3∼4층 연구실은 모두 문이 뜯겨졌고 값 비싼 컴퓨터와 실험도구 유리창 수백장이 깨졌다.
학교측 관계자는 20일 『청소비에만 5천여만원, 고가의 실험 도구와 집기 피해까지 합치면 전체적인 피해 규모는 50억원이 넘을 것』이라며 『연구 프로젝트의 중단이나 학교 명예 실추등으로 인한 피해는 이 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말했다. 재산상의 피해도 피해지만 학교의 이미지 손상, 연구활동 중단등으로 인한 정신적인 피해규모가 훨씬 크다는게 학교측의 설명이다.
연세대는 피해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 정확한 피해규모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시위로 인한 피해를 보상받을 길이 막연하다는 점으로, 그 부담은 앞으로 학교당국과 학생들에게 지워질 수밖에 없어 학교측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과학관 점거농성 학생들의 탈출로였던 서대문구 연희동 연희초등학교일대 주택가도 투석전등으로 인해 인근 주택 유리창 수십장과 기와 수백장이 깨지고 10여개 점포 셔터 문이 부숴지는등 피해가 잇따랐다.
전경과 학생 부상자 수는 공식적인 집계만도 1천여명. 비공식적인 부상자까지 합치면 2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9일동안 전경 7백여명이 부상을 입어 서울경찰청 기동대 김종희일경(20)등 26명이 경찰병원 등에서 입원치료중이다. 세종대생 정경일씨(21)가 눈을 크게 다치는 등 학생피해도 1천명을 넘었다.
연세대와 신촌일대는 연일 계속된 시위로 보도블록이 불에 그을리거나 깨지고 주차돼 있던 승용차 수십여대가 파손됐다. 신촌 일대 상가도 매출이 급감, 연세대 정문근처 상점 40% 가량이 휴업 간판을 내걸었고 신촌세브란스의 입원환자들은 창문도 열지 못한채 지내야 했다. 슈퍼마켓, 음식점, 옷가게, 유흥업소의 매상이 업소에 따라서는 최고 80%까지 떨어지는등 이 지역 업소들의 영업손실이 최소한 50억원은 될 것으로 지역 상인들은 보고 있다.
이와함께 시위 때마다 금화터널, 성산로 등 연세대 주변 교통이 전면 통제돼 서울 서북지역의 극심한 정체로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이동훈 기자>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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