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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 개발과 음악(음악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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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 개발과 음악(음악노트)

입력
1996.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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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의 명곡 가운데는 호숫가 별장에서 작곡된 곡들이 많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만년을 알프스 산정에서 보내며 「알프스교향곡」을 만들었다. 베토벤은 빈 교외의 하일리겐슈타트의 시냇가를 거닐며 자연에 대한 감사로 신과 대화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소설 「좀머씨 이야기」는 수채화 필치의 잔잔한 아름다움이 가득 배어 있는 소설로 어린 시절을 동경케 한다. 글을 읽노라면 감수성이 풀잎처럼 흔들리고 모두가 주인공처럼 자전거 타고 휘파람 불고 싶을지 모른다. 곁들여 조지 윈스턴의 피아노작품집 「포레스트」나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를 들으면 어떨까.이처럼 상상력과 창의력의 조건이 되는 유연한 사고를 가능케 하는 것은 「정신적 평화공간」의 확보이다. 분주하고 딱딱한 책상에서 아이디어만 뽑아내려 하는 것은 무리다. 작품이란 창의력의 결집이요 완성이다. 명작을 감상하는 것은 그만큼 창의의 소재가 넓어짐을 뜻한다. 「입력 없이 출력 없다」는 말이 비단 컴퓨터에만 해당하는 것일까. 두뇌야말로 컴퓨터를 능가하는 신의 작품 아니던가.

한 때 「초테크」의 생산성 향상, 지옥훈련의 극기, 친절운동을 통한 서비스 개선이 기업 교육프로그램의 주종목이었다. 그러나 이젠 앞선 기업들부터 창의력 마인드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아이디어의 상징으로 영화 「쥬라기공원」을 들 수 있다. 이 황금알신화는 우리 기업들에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 금맥을 캐듯 아이디어 개발을 위한 교육의 필요성이 현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요지는 두뇌의 뇌파를 두뇌활동 최적상태에서 나오는 알파(α)파 수준으로 끌어 올려야 창의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때문에 명상과 정화된 음악 활용이 필요하다. 음악을 들으며 떠올릴 수 있는 상상공간은 저마다 다르다. 밝고 건강한 정신, 정화된 의식 속에서 아이디어는 떠오른다.

장 그르니에의 「섬」은 병을 앓는 것을 여행에 비유하고 있다. 여행이 상상력을 자극하듯 기존의 틀을 벗어나게 하는 데 예술처럼 신선한 산소는 없다. 기악의 집합체인 교향곡에 합창을 넣은 베토벤의 아이디어도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한 역사적 아이디어였다. 별보다 빛나는 창의력의 보고가 우리 곁에서 빛나고 있다.<탁계석 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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