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학교서 폭력 폐해 적극 가르쳐야/한인 상담비율 일반 미국인보다 많아”범죄로 인한 희생자를 보호하는 뉴욕의 민간기구인 빅팀 서비시즈(Victim Services)의 루시 프리드먼 회장(56)은 『여성들은 사회·경제적 지위, 인종, 종교와 관계없이 가정폭력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며 『가정폭력은 구성원의 인간성을 파괴하는 명백한 범죄행위일 뿐 아니라 대부분 습관적으로 반복되기 때문에 싹이 트기 전에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빅팀 서비시즈가 24시간 운영하는 상담전화에는 80% 이상이 상습폭행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따라서 가정과 학교에서 폭력의 폐해를 깨우치도록 가르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빅팀 서비시즈는 현재 10여개 뉴욕시내 초·중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폭력사건을 해결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각각 피해자와 가해자, 중재자의 역을 맡아 서로의 입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폭력사태를 막는 지혜를 배우게 된다는 것.
또 지난 10년동안 뉴욕시 경찰 900명을 초청, 가정폭력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같은 세미나를 통해 『가정폭력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경찰들도 여성과 아이들이 당하는 고통을 깨달은 뒤에는 태도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가정폭력은 당사자간의 화해로 해결하는게 바람직하지만 상담을 거친뒤에도 재판을 원하는 여성이 매년 3,300명에 달한다』며 『이들에게는 서류작업 등 모든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인들의 상담사례가 아시아여성은 물론 일반 미국인들보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가정폭력을 근절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78년 출범한 빅팀 서비시즈는 2,300만달러의 예산을 민간기금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600여명의 직원이 뉴욕일대에서 매년 1만여명의 각종 범죄희생자를 돌보고 있다. 빅팀 서비시즈는 뉴욕시 브롱스와 브루클린에 각각 100명 수용규모의 부녀자보호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재요원 등 150여명이 가정폭력 희생자 보호활동을 하고 있다.<뉴욕=이종수 특파원>뉴욕=이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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