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문인들의 숨겨진 이야기/자신의 문학 입문과정 들려줘소설가이며 아동문학가인 손춘익씨(56)가 새 산문집 「깊은 밤 램프에 불을 켜고」(책 만드는 집간)를 냈다. 경북 포항에서 문예지 「포항문학」 편집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손씨가 세번째로 낸 이 산문집에는 「잊을 수 없는 문단인물들」이라는 제목으로 시인 박목월 소설가 김동리 아동문학가 이원수 이주홍씨와 평론, 소설·수필 등 다방면에서 활동했던 한흑구씨의 일화가 실려 있다.
산문집이 전하는 일화 한토막. 「박정희 대통령 집권시절인 70년을 전후해서 육영수 여사가 문학공부를 하고 싶다고 박목월 선생에게 가정교사역을 청했다. 몇 달만에 강의가 끝나자 육여사는 도울 일이 없겠느냐고 물었고 박선생은 대가급이 아니면 시집 내기가 어려운 시절이라 시집 발간을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 일화는 당시 문단에서 한동안 나돌았던 속칭 「받들어」시집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륙여사의 도움으로 나온 이 시집의 후기마다 「어느 고마우신 분의 뜻을 받들어」라는 구절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 지난 해와 올해 초 다녀온 실크로드와 티베트 여행기에는 나일강, 티베트, 카트만두, 파미르고원을 지나며 느낀 문화적 충격과 그 지역 문학의 모습을 담았다. 그 밖에 중국 연변(옌볜)조선족 문학의 현실과 그 곳에서 지켜 본 북한의 모습, 자신이 문학인이 되기까지의 어렵던 과정을 소개한 짧은 글들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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