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관련 아내 의견 듣기 싫어해프랑스의 퍼스트레이디 베르나데트 시라크 여사(63)가 17일 엘리제궁에서의 부부생활상을 이례적으로 소상히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생활에 관해 좀처럼 입을 열지 않던 베르나데트 여사는 이날 프랑스 라디오방송 「에우롭 1」과의 인터뷰에서 시라크 대통령의 모습과 자신의 역할 등에 관해 털어놓았다.
이에 따르면 시라크 대통령은 말붙이기가 조심스러울 정도로 무뚝뚝하고 과묵한 남편이다. 베르나데트 여사는 『남편은 저녁식사때 일에 관해 가타부타 말하는 것을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면서 『엘리제궁에 들어오기 전에는 내 생각과 느낌 의견 등을 수시로 말했으나 이제는 그러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르나데트 여사는 『그에게 꼭 해야할 중요한 말이 있을 경우에도 어휘와 시기를 잘 선택해야 한다』며 『할 말이 있어도 이튿날 아침까지 참고 있다가 욕실로 가서 그가 면도를 끝내는 시간에 말을 꺼내는데 그것도 두 문장으로 간결하게 요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특히 축구경기를 TV로 시청할 때 주위에서 조그마한 잡소리가 나는 것도 싫어해 극도의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시라크 대통령 부부는 동갑으로 23세에 결혼해 올해로 결혼생활 40년이 됐다.<파리=송태권 특파원>파리=송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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