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 위임으로 안팎의 공세 유연 대처/「원외 빅3」 윤번제 권한대행 방식 유력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당무를 부총재단에 위임키로 한 것은 자신의 「괌구상」중 당운영쇄신 구상의 구체화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국민회의 창당 1주년(9월5일)을 맞아 일상적 당무를 부총재들에게 넘겨주고 자신은 내년 대권도전을 향한 보다 「큰 정치」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박지원 기조실장은 『총재는 앞으로 당무회의만 주재하고 보다 큰 당무, 보다 큰 정치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총재가 당무에서 손을 떼려고 결심한 것은 최근 당안팎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김총재 1인독주에 대한 반발과 당운영민주화 요구를 의식한 측면도 있는 듯하다. 여기에는 자신에게 직간접적으로 도전하고 있는 김상현 지도위의장의 공세도 둔화시킬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는 것같다.
김총재가 누구에게 당무를 위임할 것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으나 부총재들에게 윤번제로 당무를 맡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수석부총재나 상근 총재권한대행을 두는 방안은 2인자 경쟁 등 당내 불화를 가져올 수 있어 채택가능성이 희박하다.
그러나 11명의 부총재에게 윤번제로 당무를 맡기는 방안도 적절치 못하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그래서 「원외 빅3」인 조세형 이종찬 정대철 부총재가 교대로 총재권한대행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김총재는 일단 대선 후보결정전까지 이같은 총재대행체제를 시행해보고 대선후보로 결정된 뒤에도 당권을 넘겨주지않고 대선까지 이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구상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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