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학생들 전의 꺾기 심리전 효과한총련 소속 학생들의 연세대 농성이 장기화하면서 학생들의 「전의」를 꺾으려는 경찰의 고사작전과 심리전술도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학생들을 가장 지치게 만드는 것은 경찰의 위장공격. 이과대건물과 종합관을 완전히 포위한 17일부터 경찰은 건물내부로 진입한다는 역정보를 흘리면서 하루에도 수차례 매트리스와 고가사다리차를 건물입구로 올려보내며 일제히 최루탄을 난사하고 있다. 학생들이 일제히 뛰어나와 방어벽을 쌓으면 경찰은 병력을 후퇴시킨다.
심리전의 한 방편으로 가장 자주 사용하는 수법은 야간에 노래와 춤으로 학생들의 수면을 방해하는 것. 밤새도록 드럼통을 진압봉으로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고 방패로 땅을 내리찍고 발을 구른다.
30분 단위로 계속되는 방송도 농성학생들을 지치게 하고 있다. 경찰은 『집으로 돌아가 부모님을 보고 싶지 않느냐』며 감정에 호소하는가 하면 『자수하면 안전귀가를 보장한다』 『계속 항전하면 한명도 남김없이 구속하겠다』는 회유와 위협을 함께 구사하고 있다. 19일부터는 교내스피커로 최신 유행가를 틀어 학생들의 사기를 꺾고 있다. 17일부터 음식공급이 끊겨 허기에 지친 학생들 앞에서 전경들이 도시락을 펴놓고 식사를 하는 것도 심리전의 한 방편. 경찰의 「힘빼기 전술」이 며칠간 계속되자 학생들의 기세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배성규 기자>배성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