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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대권후보 대망론­불가론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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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대권후보 대망론­불가론 “팽팽”

입력
1996.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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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박찬종­대중 인기 높지만 신뢰감 미완/최형우·김덕룡­당내 기반 불구 출신지에 약점/김윤환·이한동­민정계 지분 구시대 인사 인상/이홍구·이수성·이인제­「히든카드」 주목 지지도 미확인최근 신한국당내에 이홍구 대표의 「3대 불가론」이 나돈 적이 있다. 그 내용은 이대표가 6·25 당시 미국으로 유학, 병역을 기피했고 폐 한쪽이 없어 건강이 좋지 않으며 두번 결혼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을 악의적으로 확대한 소문이었다. 이대표측은 유학중 6·25를 맞았고 폐의 극히 일부만을 수술했으며 두번째 결혼은 상처후에 했다고 해명했다. 대권논의 중지라는 암묵적인 합의가 이루어져 있는 현재상황에서도 차기 대권주자들에 대한 불가론이 하나둘씩 나돌고 있다. 이와 함께 각 후보들의 강점을 홍보하는 대망론도 적지않게 떠돌고 있다. 현재 여권에서 거론되는 차기대권 주자들의 대망론과 불가론을 정밀분석해본다.

▷이홍구◁

이대표는 욕심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때문에 정적이 거의 없고 대표로서 원만한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만약 대권경쟁이 첨예화할 경우 비토세력이 없는 그는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그는 국제감각, 행정경험이 있고 민주적·통합적 이미지를 갖추고 있다. 이대표가 어부지리를 취할 필요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그는 당내기반도 없고, 현 정권의 주축세력들처럼 민주화투쟁이라는 정통성도 없다. 선거도 직접 치러 보지 않아 검증을 받은 적이 없는데다 대중인기도 상대적으로 높지않다는 사실이 장애요인이다.

▷이회창◁

이고문은 대권후보의 1순위이자, 끝 순위로 동시에 거론된다. 이고문의 대중성은 높은 당선가능성으로 연결되고 있지만 그의 강한 스타일은 오히려 실세그룹의 견제를 초래하고 있다. 그는 중앙선관위원장때 여야 총재들을 고발했고 총리재임시절 김영삼 대통령과 불화를 빚기도 했다. 이런 행태가 대중적 인기를 상승시켰지만 반면에 개인인기를 위한 「돌출행동」이라는 지적과 함께 「믿을 수 없다」는 불가론을 확산시켰다. 그는 당내기반이 없어 불신을 해소하지 않는 한 대망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야권이 후보단일화 등으로 거세게 도전하면 이고문의 당선가능성은 힘을 발휘하게 된다.

▷최형우◁

최고문은 민주계 좌장으로 튼튼한 당내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폭넓은 인맥, 특유의 장악력으로 경선을 치른다면 가장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그에게는 세대교체나 21세기형 리더십의 이미지가 별로 없다. 최고문은 빌 게이츠, 앨빈 토플러 등 각국의 저명학자들을 만나면서 이미지 메이킹작업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국민들에게 설득력있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부산출신이라는 점도 다른 지역의 거부감을 초래할 제약요인 중 하나다. 그러나 그는 『사람을 다스리는 능력이 최우선』이라는 논리로 대세몰이를 시도하고 실제 상당한 세를 규합할 수 있다는 점이 대망론의 근거가 되고 있다.

▷김윤환◁

김고문은 무엇보다 여권 취약지역인 TK(대구·경북)의 일정지분을 갖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특유의 정치적 친화력과 꾸준한 계보관리가 최근 다수 현역의원의 백두산등정 동행에서도 나타났듯이 당내 영향력을 유지하는 원동력이다. 하지만 대표재임시절부터 지속되고 있는 김대통령 및 민주계와의 긴장관계와 5선의 화려한 정치경력에도 불구, 상대적으로 취약한 대중성이 걸림돌이다. 특히 10대 유정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 5·6공의 권부핵심에 몸담았던 그의 구시대적 색채도 부정적 요인이다. 그의 「킹메이커」역할설, 나아가 JP와의 커넥션설 등이 제기되는 것도 이런 정황때문이다.

▷이한동◁

이고문은 민정계의 선두주자이다. 민정계이면서도 경복고 동문으로 민주계실세인 김덕룡 정무1장관, 이원종 청와대 정무수석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등 당내에서 『원만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대중적 지명도나 김대통령과의 신뢰관계, 당내지지기반 등에서 남보다 월등히 앞서는 면은 없으나 그렇다고 뒤처지지도 않는다. 특히 중부권(경기 포천)출신으로 지역적 한계를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5·6공때 당3역과 내무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그의 경력은 개혁의 시대흐름속에서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야권의 두 김씨와의 대결에서 승리가능성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덕룡◁

김정무1장관은 세대교체, 개혁의 상징적 표상으로 투영되고 있다. 정무1장관에 재기용되는등 김대통령과의 신뢰도 두텁고 나름대로 저변에 지지세력을 구축해 놓고 있다. 그러나 그는 대중성이 취약하다는 약점을 안고있다. 지나친 잠행스타일, 폐쇄적 이미지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김장관이 호남출신이라는 점도 불가론의 하나로 지목된다. 그가 대권후보로 나설 경우 여권의 표가 응집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않다. 물론 지역할거타파, 세대교체라는 명분론으로 그가 대세를 몰아갈 가능성도 있으나 이를 위해서는 대중성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박찬종◁

박고문은 대권주자들중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대중적 인기가 최대무기다. 개혁과 세대교체 이미지로 20, 30대 젊은층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경남중·경기고 출신에 검사, 변호사, 공인회계사, 국회의원 등을 거치며 각계에 나름대로 폭넓은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정치상황에 대한 순발력있는 대처능력과 새로운 감각의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반면 그의 오랜 「낭인생활」에서 굳어진 그에 대한 당내의 부정적 이미지, 즉 신뢰감 결여 등이 대권가도의 1차적 장애물이다. 『박고문이 후보가 되면 여권내 반발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여기에 당내 기반취약에다 원외라는 점, 그리고 출신배경(부산)도 핸디캡으로 꼽힌다.

▷이수성◁

이총리의 거듭된 불출마천명에도 그는 여전히 김대통령의 「히든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그만큼 「잠재력」을 인정받는다는 증거다. 정치경험이 전무함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사로잡고 갈등을 조정하는 정치력에 관한한 기성정치인을 뺨친다』는 것이 주변인사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이와 함께 참신성을 갖추고 있고 TK출신이라는 것도 강점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그는 당외인사로 선거를 통해 국민적 지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는 사실이 김대통령에게는 부담이다. 현직총리의 막중한 책임때문에 언제든지 정치적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이인제◁

이경기지사는 김대통령이 지난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깜짝놀랄 만한 젊은 후보가 차기 대권후보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갑자기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김대통령이 이지사에 대해 남다른 신임과 애정을 표시했다는 얘기도 청와대주변에서 흘러나왔다. 대권주자중 유일한 40대로 세대교체를 기치로 야권의 두김씨와 가장 확실한 차별화가 가능하고 충청권(논산)출신에 경기도지사로 중부권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경복고 선배인 김정무1장관, 이정무수석 등과의 인간관계도 돈독하다.

반면 「극단적」 세대교체바람을 우려한 중진들의 견제가 만만치않을 전망이고 아직은 야권후보를 제압할 수 있는 정치적 무게와 전국적 지명도도 취약하다는 것이 한계다.<이영성·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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