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정보공동체」 세계에 알렸다/본사·「미래사회 정보생활」 공동 주최/“인터넷 가상공간 통해 지구촌 한민족 하나로”/백두한라미 3각 PC 대화 신기원도한국일보사가 그린넷 캠페인의 하나로 사단법인 「미래사회 정보생활」(이사장 김형오 의원)과 공동으로 개최한 「텔레 어드벤처 96」(정보통신부 후원·한국이동통신 협찬)의 주행사인 백두―한라간 인터넷연결은 「한민족 정보공동체」를 실현, 이를 전세계 네티즌들에게 알린 뜻깊은 자리였다.
한국의 대학생들과 연변(옌볜) 조선족 대학생들은 각각 백두산과 한라산에서 국내 최초로 무선이동통신망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 광복과 통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공동의 홈페이지를 작성했다. 백두산 탐사대는 광개토대왕비 등 고구려 유적지와 항일유적지 등을 탐사, 그 내용을 인터넷 홈페이지 「텔레 어드벤처」에 전송했다.
특히 백두와 한라, 미국을 잇는 3각 PC통신 대화가 성공함으로써 첨단 정보통신의 신기원을 열었다.
백두산 탐사대는 또 연변의학원 강당에서 무선이동통신을 통한 인터넷접속에 성공했으며 위성수신안테나를 설치해 무궁화위성을 통해 시험중인 KBS위성방송의 수신에 성공, 이 지역이 「한민족정보공동체」임을 입증했다.
이번 행사는 남북한을 포함 전세계의 한민족을 가상공간을 통해 하나의 공동체로 묶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첨단통신수단인 인터넷을 통해 보여줬다는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
백두산 탐사대장인 진용옥 교수(경희대 전파공학과)는 『이번 행사는 민족의 염원인 통일에 대한 한민족의 열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기술적으로도 정보통신사에 한 획을 긋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진교수는 『이번 행사는 세계 각국에 흩어져 파편화해가는 한민족 구성원들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 인터넷이 가장 유용한 수단임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수원대 전자공학과 김희동교수는 『이번 행사를 통해 인터넷상의 열린 공간을 건설하려는 한국일보사의 운동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절실히 느꼈다』며 『한민족 네트워크가 가상공간만이 아닌 현실세계의 한민족공동체를 지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집안=박승용 기자>집안=박승용>
◎백두한라 인터넷 연결 어떻게/무선 모뎀 장착 노트북PC 인터넷에 접속
백두산과 한라산을 인터넷으로 연결한 「텔레어드벤처96」의 주행사는 무선데이터통신을 이용한 쌍방향통신을 통해 이뤄졌다. 전파중계시설이 없어 무선데이터통신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백두산과 한라산을 무선모뎀을 장착한 노트북PC로 인터넷과 연결한 국내 첫 시도였다.
백두산과 한라산의 탐사대, 한국일보사 그린넷 캠페인본부의 삼각공조체제로 엮어진 이 행사는 백두산 탐사대가 무선모뎀이 장착된 노트북PC로 천지사진과 연변(옌볜)의학원 학생의 축하메시지를 인터넷을 통해 텔레어드벤처의 홈페이지를 제작한 서울의 인크사로 전송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탐사대는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민족의 성지」 백두산 천지의 사진과 연변의학원 학생들의 메시지를 노트북PC에 저장한 다음 휴대전화로 인크사까지 송출했다. 백두산에서 송출된 데이터는 연변이동전화 기지국까지는 무선망을 거치고 연변이동전화망―중국국제관문국―한국국제관문국은 유선망을 통했다.
한라산 탐사대는 백두산 탐사대와 동일한 방식으로 한라산 전경을 담은 사진과 제주대학생들의 메시지를 전송했다. 한라산에서 송출된 정보는 한국이동통신 제주기지국등을 거쳐 인크사로 보내졌다.
인크사는 백두산과 한라산에서 보내온 정보를 받아 인터넷상의 「텔레어드벤처96」 홈페이지로 가공했다. 「한민족 정보공동체」의 역사적인 개막을 알리는 이 홈페이지는 가공 즉시 한국일보사의 전자신문 「코리아링크」를 통해 백두산과 한라산 탐사대원은 물론 국내외 네티즌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됐다.
인터넷 교신과 함께 시도된 한중미 3국간 컴퓨터통신대화는 하이텔에 개설된 대화방 「TELE」를 통해 백두산 탐사대 대표인 김해연씨(20·여·연변의학원 1)와 한라산 탐사대 대표인 강창민씨(27·제주대 통신공학과 4), 미국 샌디에이고에 출장중인 김형오 대회장(신한국당 의원) 등 3자간 교신으로 이뤄졌다.<홍덕기 기자>홍덕기>
◎「텔레어드벤처 96」 구성 어떻게/국내 첫 무선전송 정보 즉각 가공 인터넷 생중계
백두산과 한라산 탐사대가 공동제작한 인터넷 홈페이지 「텔레어드벤처96」은 국내 처음으로 현장에서 무선전송한 각종정보를 즉각 가공, 인터넷으로 생중계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는다. 이제까지 국내서는 유선망을 이용해 인터넷으로 생중계한 적은 있지만 무선을 이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홈페이지는 백두산과 한라산 탐사대의 일거수 일투족을 담은 「여기는 베이스캠프」, 탐사대가 보내온 사진과 메시지를 수록한 「여기는 탐사본부」, 탐사활동에 관한 궁금증을 현장대원에게 직접 물어볼 수 있는 「이것이 궁금합니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연변(옌볜)조선족자치주나 연길(옌지)에 기반을 두고 활동했던 독립운동단체에 관한 정보도 사진과 함께 수록하고 있다.
이 홈페이지는 흥미위주의 사이트와 달리 「한민족 정보공동체」의 실현이나 통일 등에 관한 젊은이들의 진지한 고민과 대안을 담고 있다. 백두산 탐사대의 이용씨(22·연변의학원3)는 『아무리 바다가 가르고 있어도 우리는 한민족, 한동포라는 마음에는 변화가 없다』며 『이번 인터넷 연결행사가 해외 동포학생들이 가슴을 터놓고 동포애를 나눌 수 있는 만남의 장으로 발전하기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이 홈페이지는 국내 최대의 한국일보사 인터넷신문 「코리아링크」(http://www.korealink.co.kr)와 사단법인 「미래사회 정보생활」이 개설한 「텔레어드벤처」(http://adventure.ik.co.kr)에 접속하면 검색할 수 있다.<홍덕기 기자>홍덕기>
◎백두산 탐사대장 진용옥 교수/“정보선진국 발돋움 훌륭한 밑거름역”
『이번 행사는 한반도와 만주지역에 거주하는 한민족은 물론 전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한민족 구성원들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는 데 정보통신이 튼튼한 기반구조를 이룰 수 있음을 밝힌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텔레어드벤처96」의 백두산 탐사대장인 진용옥 교수(경희대 전파공학과)는 『14일 백두산과 한라산을 무선통신을 이용해 인터넷과 PC통신으로 연결하는 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남으로써 한민족의 정보공동체가 대륙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진교수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일보사가 그린넷 캠페인의 하나로 구축한 「한민족네트워크」가 세계 각지의 한국인들을 경제 정보 나아가 문화공동체로 묶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진교수는 『일반인들 사이에 압록강과 두만강을 중국과의 경계로 바라보는 태도가 넓게 형성돼 있는 것이 무척 아쉽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는 백두산이 우리민족이 대륙으로 진출하는 출발점이며 압록강과 두만강은 출발선임을 실증적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진교수는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가 정보선진국으로 발전하는 데 훌륭한 밑거름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집안=박승용 기자>집안=박승용>
◎한라산 탐사대장 고호성 교수/“해외동포 쉽게 접근 상설대화 창구를”
『국내 최초로 백두산과 한라산을 인터넷으로 연결한 텔레어드벤처96은 전세계에 거주하는 한민족이 인터넷을 통해 하나의 정보공동체로 결집될 수 있음을 보여준 행사였다고 생각합니다』
제주대학생 8명으로 구성된 한라산 탐사대장 고호성 교수(제주대 법학과)는 이 행사가 한민족 정보공동체의 실현을 위한 첫걸음으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교수는 『인터넷이 국내서는 아직 일부 젊은층만이 사용하는 호기심의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인터넷이 유용한 정보통신수단으로 자리잡도록 하기 위해 인터넷을 이번 행사와 같이 의미있는 용도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교수는 『해외동포를 인터넷으로 연결, 정보공동체를 구성하겠다는 한국일보사의 발상은 매우 참신하다』며 『이번 행사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으려면 인터넷에 해외동포들이 쉽게 접속할 수 있는 상설 대화창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고교수는 『정치상황이 호전돼 남북한의 젊은이들이 인터넷을 통해 자유롭게 대화하게 된다면 민족통일은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한라산=홍덕기 기자>한라산=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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