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개 기업 현지 진출 투자국중 최다/정부 “일시 위협” 판단 불구 대책 비상정부는 스리랑카에서 일어난 한국업체에 대한 폭탄테러 사건은 기본적으로 「타밀 옐람 해방호랑이」(LTTE)의 반정부 투쟁이 쿠마라퉁가 대통령의 방한에 따라 일시적으로 현지의 우리국민에게 쏠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타밀반군의 한국인테러가 장기적으로 계속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쿠마라퉁가 대통령 방한과 이에 따른 한·스리랑카 경협무드가 현지 언론의 조명을 받는 동안은 타밀반군의 우리국민에 대한 테러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쿠마라퉁가 대통령의 방한이후 우리기업의 스리랑카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전망이어서 당분간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16일 『타밀반군은 그동안 스리랑카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나라나 관광객을 많이 보내는 나라를 상대로 테러위협을 거듭해왔다』면서 『우리 대사관과 기업체에도 95년 이래 유사한 위협이 몇차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무부는 이날 스리랑카정부에 치안유지 병력을 증파해 한국사업장과 교민에 대한 안전보호조치를 강화해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투자업체나 교민들에 대해 위험지역 출입을 가급적 삼가도록 안전교육을 강화하라고 현지 공관에 훈령했다.
77년 정식 수교 이래 스리랑카에 진출한 우리기업은 76개, 총투자액은 2억5천만달러이다.
총투자승인액은 4억달러에 달한다. 투자국 가운데 총투자규모는 싱가포르에 이어 2위이지만 진출기업수로는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교민은 7백여명.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스리랑카정부는 이번 사건이 우리의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강구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장인철 기자>장인철>
◎타밀반군 LTTE/완전 독립 주장하며 전역서 게릴라활동/최근 수세 몰리자 외국인·기업에 테러
14일 스리랑카 트링코말리시의 한국통신 사업현장에 폭탄테러를 자행한 「타밀반군(LTTE)」는 스리랑카 소수민족인 타밀족의 완전독립을 주장하며 무장투쟁을 해 온 반군단체다.
북부 자프나반도의 밀림지역을 근거지로 스리랑카 전역에서 게릴라 활동을 강화해 온 LTTE는 지난해 말 시작된 정부군의 총공세로 자프나반도의 대부분을 빼앗기는 등 수세에 몰리자 최근 외국인·기업 대상의 테러를 늘려 왔다. 9일에는 북동부 물라이티부항에 정박중인 일본선적의 2만톤급 상선을 폭파하는가 하면 정부를 지원하는 미국에 대해서도 잇달아 테러위협을 해 왔다. LTTE의 이같은 테러반경 확대는 스리랑카에 투자하는 외국인과 기업체의 활동을 위축시켜 경제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는 스리랑카 정부를 곤경으로 몰아넣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LTTE가 이번 폭탄테러전 주스리랑카 한국대사관에 『한국이 스리랑카와의 경제협력을 중단하지 않으면 보복하겠다』는 경고를 두차례나 했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들어 막다른 골목에 몰린 LTTE가 결성 이후 최대의 위기를 외부의 중재나 개입을 통해 타개해 보려는 행동이라는 분석인 것이다.<조희제 기자>조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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