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생산 둔화·건축허가면적 전반적 감소세 뚜렷/충청·경북은 높은 신장세… 호·불황 명암 엇갈리기도지방경기가 2·4분기(4∼6월)에도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4분기 지방금융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방의 제조업생산은 충청권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전년동기에 비해 둔화했으며 건설경기도 건축허가면적 감소세가 크게 확대되는등 계속 악화하고 있다.
지방경기는 특히 지역별 주력업종의 호·불황에 따라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대규모 석유화학단지와 반도체공장이 밀집한 충남과 충북지역의 제조업생산은 전년동기보다 각각 21.5%, 12.5% 증가했다. 대전지역도 담배 고무 플라스틱제품 생산증가에 힘입어 5.5%(전년동기 1.0%) 증가했다.
그러나 섬유 신발등 사양업종이 밀집한 부산 대구는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산의 제조업생산은 전년동기에 비해 4.5% 감소(전년동기 1.0% 증가)했으며 대구는 7.0%나 감소(전년동기 5.6% 감소)했다.
특히 인천·광주지역 경기는 2·4분기중 주력업종인 자동차 조립금속업의 부진으로 전년에 비해 눈에 띄게 나빠졌다. 인천지역은 올 2·4분기중 조립금속 1차금속등이 주종인 남동공단등의 경기침체로 제조업생산이 0.6% 감소, 전년동기에 10.6% 증가했던 것과 큰 대조를 보였다. 광주지역 제조업생산도 자동차생산이 6.6% 줄어드는 바람에 0.5% 감소, 15.1% 증가했던 전년동기와 역시 대조를 이뤘다.
경북지역은 울산 구미공단등의 전자제품(영상음향 통신기기등) 생산호조로 제조업생산이 전년동기대비, 12.0% 늘어나는 높은 신장세를 보였으나 경남지역 증가율은 석유화학공장의 정기보수등으로 생산차질을 빚어 전년동기(17.1%)에 비해 크게 낮은 4.0%에 머물렀다.
전남지역은 여천공단의 화학제품 및 철강 생산감소로 지난 분기(6.1% 증가)에 비해 제조업생산 증가율이 다소 낮아져 4.8%에 그쳤다. 그러나 전북지역은 섬유제품 생산감소세가 다소 둔화하고 비금속광물제품 생산이 증가함에 따라 전분기 0.1%에서 5.2%로 확대됐다. 강원지역은 시멘트 물량부족현상에 따라 시멘트생산이 늘어 제조업생산 증가율은 9.3%를 기록하는 호조를 보였다.
건설경기의 경우 건축허가면적이 경기·제주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전년동기보다 크게 감소하는 등 어려움이 계속됐다. 인천지역의 경우 주거용 건축이 크게 부진, 허가면적이 무려 72.1% 감소했으며 부산지역은 상업용 건축의 부진으로 지난 분기에 24.7% 증가했던데서 2·4분기엔 45.7% 감소로 돌아섰다. 지방의 주택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6월말 현재 지방의 미분양아파트수는 13만3,034가구를 기록, 3월말(12만6,796가구)에 비해 6,238가구가 늘었다.
관광·서비스업종의 비중이 지역경제에서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강원·제주지역의 경우 관광산업의 명암이 크게 엇갈려 눈길을 끌었다. 2·4분기중 강원지역을 찾은 관광객수는 전년동기대비 11.8% 늘어나는 호조를 보인 반면 제주지역은 0.9%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제주지역을 찾은 외국인관광객은 전년동기보다 무려 24.5% 줄었으며 신혼여행객도 해외여행 선호추세에 따라 감소하고 있다.
한편 2·4분기중 지방평균 어음부도율은 0.58%로 1·4분기(0.65%)에 비해 하락, 94년 3·4분기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제조업생산이 저조했던 경남과 대구·경북지역의 어음부도율이 각각 0.54%, 0.52%로 서울 이외지역에서 가장 낮은 것을 감안할 때 지방부도율 하락은 지방경제의 자금순환 호조보다는 경영위축의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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