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되새기는 「8·15」의 의미우리 민족이 식민지의 족쇄에서 풀려나고 제국주의일본이 무릎을 꿇은 날, 8월15일의 의미와 모습을 돌이켜 보게 하는 책이 여러 권 나왔다.
친일문제연구회가 최근 낸 무크지 「친일문제연구」 제5집(가람기획간)은 식민지조선을 통치했던 역대 조선총독과 통감 10인을 집중분석하고 있다.
1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이등박문)와 1910년 국권침탈후 초대 총독이 된 데라우치 마사다케(사내정의)부터 3대 사이토 마코토(재등실)를 비롯, 마지막 총독 아베 노부유키(아부신행)까지의 인물 평전이다. 행정 입법 사법 군사통수권까지 장악하고 저지른 만행과 교활한 통치술, 그들의 조선진출배경을 두루 살피고 있다.
「일본의 가장 긴 하루」(가람기획간)는 작가인 역사연구가 한도 가즈토시(반등일리)가 1945년 8월14일 정오부터 15일 정오까지 24시간동안 급박하게 움직인 일본군부 정계 왕궁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구성한 책이다. 30년전 「문예춘추」에 연재돼 곧 단행본으로 나온 이 책은 「대동아공영」 「본토결전」 등 구호의 허구성과 지도층의 오류가 나라를 얼마나 끔찍한 지경으로 몰고갈 수 있는지 보여준다. 편집자는 일본인에 의해 씌어진 만큼 이른바 「일본정신」에 유의하며 읽을 것을 충고하고 있다.
「일본언론으로 보는 종전 50연」(장락간)은 아사히(조일), 요미우리(독매), 마이니치(매일), 산케이(산경) 등 일본의 주요 일간지가 지난해 종전 50주년을 맞아 실었던 특집기획물을 추려 모은 책. 동아시아 여러 국가의 식민지화, 태평양전쟁에 대한 일본의 시각과 언론의 태도를 알 수 있다.
사회당과 아사히신문, 자민당 신진당 등이 편을 갈라 전후보상문제를 둘러싸고 벌인 공방, 국교정상화 30년을 맞았지만 일본 군무원과 징용자에 대한 보상 미지급, 군대위안부 보상문제 등 한일간의 미해결과제를 짚었다. 주일한국문화원에 근무하는 김영애씨가 엮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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