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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부동산 투자도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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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부동산 투자도 해외로”

입력
1996.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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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LG·삼성·선경 등 레저·주택사업 30여건 추진/“제조업 이어 부동산시장도 공동화 현상 우려” 지적「해외로, 해외로…」 부동산개발분야에서도 해외탈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7월부터 해외부동산 취득한도가 대폭 완화되고 투자인허가절차도 간소화하면서 대기업들이 국내보다 땅값과 인건비가 낮고 자금동원여건에서도 비교우위를 갖고 있는 지역에서 경쟁적으로 대규모 개발형 부동산투자사업에 나서 부동산투자·개발부문의 국내시장이 공동화하는 역작용까지 우려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 LG 삼성 선경 등 대형업체들이 수천억달러에서 수억달러에 이르는 레저 주택 공단조성 등 30여건의 대규모 부동산개발사업에 착수했거나 추진중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해외부동산개발분야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대우는 중국 상해(상하이)시 서해구 1만6,000평부지에 아파트 상가 등을 건설하는 5억6,200만달러규모의 복합타운개발에 필요한 현지조사를 마치고 내년초 착공할 계획이다. 대우는 41만평에 달하는 베트남 사이동공단개발사업(투자비 1억5,000만달러)과 9,000만달러규모의 폴란드 바르샤바상업단지개발사업도 이미 착수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보인폰비치지역에서는 3,800만달러규모의 임대주택단지개발도 진행중이며 베트남의 하노이신도시개발도 추진중이다.

LG그룹도 인도네시아 빈탄섬에서 4억달러를 투입, 대규모 리조트단지를 조성하고 있고, 인도네시아 치부불지역에서는 무려 8억달러규모의 주택단지개발사업을 올해안에 시작한다. LG는 베트남에도 진출, 하이퐁시 등에서 주택단지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도 필리핀 마닐라시 남부의 칼람바지역에서 1억달러를 들여 80만평규모의 공장시설 등 복합단지개발을 가시화하고 있고 베트남 하노이시와 미얀마 양곤에서는 수천만달러규모의 주상복합 및 아파트단지건설을 추진중이다.

삼성은 특히 호주에서 수억달러가 투입되는 농축산단지를 개발, 생산된 농축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은 또 피지와 사모아섬등을 잇는 수억달러규모의 체인형 환태평양리조트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도 삼환기업이 인도네시아에서 추진중인 농작물 및 조림단지조성사업도 5억달러가 소요되는 초대형개발사업이며, 선경 한화 금호 진로 등도 호텔체인화사업 및 대규모 농장개발사업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시장은 개발절차와 자금조달이 까다로울뿐 아니라 부동산개발시장이 포화상태 직전에 달해 사회간접자본외에는 적당한 투자처를 찾기 힘들다』면서 『이 때문에 부동산개발부문의 해외진출은 한층 가속화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체들이 해외부동산개발에 필요한 자금의 상당부분을 국내에서 조달, 해외로 갖고 나갈뿐 아니라 해외에서 얻은 수익을 해외에서 재투자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에따른 국내시장 공동화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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