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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햄 강습 열기 뜨겁다(아마추어무선 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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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햄 강습 열기 뜨겁다(아마추어무선 HAM)

입력
1996.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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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친구 사귀고 언어도 배우고… 학생·주부 신청 봇물여름방학을 맞아 학생과 주부사이에 아마추어무선(햄) 강습열기가 뜨겁다.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이 올 여름 전국에서 개최한 아마추어무선사 자격취득을 위한 강습회에는 주부 회사원 택시운전사 초등학생 등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매일 수백명이 몰려 들 정도로 붐을 이뤘다. 햄이 세계 각국 사람과 격의없는 대화를 통해 민간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는 데다 외국어를 배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갈수록 강습인구가 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햄 자격취득자는 10만여명. 이 중 3만여명이 무선국을 설치해 활동중이다. 그러나 매년 3만여명이 새로 면허를 취득하고 있어 2000년대에 접어들면 햄 활동(무선국 설치)인구가 10만명을 돌파하리라는 게 연맹측의 분석이다.

연맹 서울지부가 지난 11일 상오 서울 잠실초등학교에서 개최한 특별강습회에는 삼복더위에도 불구하고 학생과 가족단위 강습생들이 교실을 가득 메웠다. 서울 뿐 아니라 인천 수원 안산 등 수도권 각지에서 몰려든 220여명의 수강생들은 전문강사들의 강의를 들으며 궁금한 사항을 질문하는 등 진지한 모습이었다. 수강생 중에는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과 여학생들이 많았고 주부와 노인도 여러명 눈에 띄었다. 서울지부는 특별강습의 열기가 대단한 데다 연일 강습 희망자들의 문의전화가 쇄도하자 방학이 끝난 뒤에도 특별강습을 진행키로 했다.

이번 특별강습(서울지부 23기)에 참여한 택시운전사 황일연씨(42)는 『평소 택시에 설치된 생활무전기로 교통질서 계도활동을 해왔는데 햄 활동중인 동료 기사들의 무선장비가 성능이 훨씬 뛰어난 데다 교통사고 범죄예방 등에도 도움이 될 것같아 강습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연맹산하 전국 13개 지부는 수시로 정기강습과 특별강습을 실시한다. 서울지부의 경우 매월 1차례 정기강습을, 50명이상이 신청하면 수시로 특별강습을 개최하고 있다. 정기강습은 2주간 월∼금요일 매일 3시간씩 30시간이며 특별강습은 평일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 택시운전사 등을 위해 주말에만 한다.

햄 자격을 얻으려면 전파를 다루기 위한 면허취득이 필요하다. 면허는 전문가용인 1, 2급과 아마추어용인 3급 등 세종류가 있다. 정기시험은 정보통신부의 위탁을 받은 한국무선국관리사업단 주관으로 전국에서 매년 5∼6차례 실시된다. 또 100명씩 선착순 접수를 받아 서울지역에서 수시로 임시시험을 시행한다. 3급 시험과목은 전파법규 통신보안 아마추어무선기기취급방법 등 세가지이며, 강습회에 80%이상 출석해 수강하면 통신보안 무선기기취급방법 등 2과목의 시험을 면제해 준다.

김일부 서울지부장(54)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파주·연천지역 홍수 등 통신수단이 두절된 상황에서 햄의 눈부신 활동이 보도된 이후 햄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강습에 참여하기 어려우면 서점에서 햄 국가고시 문제집을 구해 공부해도 충분히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정기시험은 9월8일 11월10일 두차례 남아있다. (02)822―5933<고재학 기자>

◎약어 사용/표준용어 외 암호사용은 법으로 금지

아마추어무선 초보자 중 간혹 자신이 임의로 해석한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약어나 암호 등을 만들어 교신에 이용하는 것이다. 햄 교신때 자신이 임의로 만든 용어를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햄에도 정해진 용어가 있기 때문에 햄 교신때는 많이 쓰는 용어를 사전에 익혀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암호의 사용은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무선기기를 지칭하는 용어를 제외하고 햄 교신때 통하는 약어는 반드시 알아둬야 한다. 예를 들면 「예, 그렇습니다. 맞습니다」를 의미하는 「C」나 「폐국, 송신을 중단한다」를 뜻하는 「CL」, 「다시 만나자」라는 뜻인 「CU」, 「호출, 부르고 있다」를 의미하는 「CLD」 등 기초용어는 익혀둬야 한다.

이밖에 「대조하여 주시오」(COL) 「복사, 잘 알아듣는다. 이해한다」(CPI), 「어떻습니까」(HW) 등 간단한 메시지를 표현하는 용어들도 알아둬야 교신때 애를 먹지 않는다. 표준용어를 쓰는 것이 햄문화를 바르고 성숙되게 가꿔가는 길이다.<김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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