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30년 만에 최대의 정치적 도전을 받고 있는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국민차」에 대한 집념은 강하다. 그는 니혼게이자이신붕(일본경제신문)과의 인터뷰(13일자)에서 『10∼20년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자체적으로 국민차를 생산하게 되길 원한다』고 했다. ◆그가 지난 2월 인도네시아 국민차로 지정한 「티모르」는 바로 우리나라의 기아자동차가 생산하는 세피아 1.5DOHC. 기아자동차는 수하르토 대통령의 셋째 아들 후토모 만달라 푸트라가 회장으로 있는 PT 티모르 푸트라 나시오날사와 30대 70의 비율로 현지 합작법인 기아 티모르사를 세웠다. ◆합작사업 계획에 따르면 98년 4월 현지 공장이 완공되기까지 우선 97년 3월까지 기아 아산만 공장에서, 그 후 나머지 기간은 인도네시아의 기존공장을 개조해 현지에서 조립생산한다는 것이다. 아산공장에서 생산, 공급되는 4만5천대에 대해서는 인도네시아 기술자들이 생산에 직접 참여한다는 조건에서 관세 등 각종 조세 65%를 감면해 주기로 한 것. ◆그 첫 선적이 오는 20일께로 예정돼 있는데 인도네시아에서 예상가격은 3천5백만루피아(미화 약 1만5천달러)로 일본차의 약 절반에 상당할 것이라는 것. 기아측에 따르면 「티모르」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현재까지의 계약접수분만 해도 3만5천대에 이르러 곧 연간 공급예정량 4만5천대선을 초과할 것 같다는 것이다. ◆일본과 미국의 승용차 메이커들은 우리나라의 기아에 인도네시아 국민차계획을 빼앗긴 데 대해 분루, 정부의 힘까지 동원하여 지금 이 순간까지도 세계무역기구(WTO)에의 제소 등을 위협하면서 인도네시아 정부에 취소토록 압력을 가하고 있는데 그 집요함이 가공하다. 일본신문들은 최근 인도네시아의 정쟁과 관련한 보도에서 수하르토가의 경제력 집중을 다루면서 「티모르」사업을 부각시키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품질로써 승부를 해야겠다. 인도네시아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국민차를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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