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경제 등 현안 해결할 때”/대권 무욕론 불구 자신감 배어신한국당 이홍구 대표가 14일로 취임 1백일을 맞았다. 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럭저럭 할 만하다』고 짤막하게 「집권당대표 1백일」의 소감을 밝혔다. 지난 6월 기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대표 오래 할 것이 아니다. 체력이 달린다』고 언급했던 것과는 달리 나름대로 자신감을 얻은 듯하다.
정치학 교수출신인 그는 정치실험의 주체이자 대상이다. 그는 정치현장에 정치이론을 접목하는 실험을 하는 동시에 「관리대표」라는 생소한 역할로 시험대에 올라 있다. 그의 이같은 정치실험의 성공여부는 차기대권 향배와도 무관치 않다.
그러나 이대표는 이날 평소 스타일대로 두루뭉술하게 소감을 밝혔을 뿐 자신의 정치실험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하지 않았다. 그는 『대권논의는 내년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면서 『본인은 긴밀한 당정협조와 정기국회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으며 대권에는 아무런 생각이 없다는 것을 거듭 밝힌다』며 예의 대권 무욕론을 피력했다.
이대표는 국민생활 안정과 경제등 당면현안의 심각성을 지적한뒤 『특히 집권당이 앞장서서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여당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했다. 이러한 국가현안의 해결은 바로 집권당을 이끄는 자신의 정치능력이 어떻게 발휘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그가 주요현안을 원만히 해결하는 과정과 그 평가에 따라 대권도전도 상정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대표는 『내가 자주 개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자칫 구호로만 이해될 수 있다』며 『이제는 구호의 정치가 아니라 선택의 정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도자의 자질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택을 위한 판단력과 결단력』이라고 덧붙였다. 이날로 취임 1백일을 맞은 이대표는 그런대로 당을 잘 이끌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당내기반이 취약하고 「온실형 정치인」인 그가 가을정국 이후 닥쳐올 온갖 풍파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된다.<손태규 기자>손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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