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제작, 전세계적으로 시판중인 세계지도와 지리정보를 담은 CD롬 타이틀 「엔카르타 월드 아틀라스」가 독도와 울릉도를 일본 영토로, 백두산 천지를 중국 영토로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오류는 미 국방부 지도편찬국이 85년 제작, 최근까지 주한미공군이 사용해 온 항공작전용지도의 천지 오류표기(본보 8일자)보다도 훨씬 정도가 심한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MS사가 3년여의 제작과정을 거쳐 지난해 말 출시한 「엔카르타」시리즈 중의 하나인 이 제품은 이미 전세계 정부 교육기관 출판사 언론사 여행사 등에서 교육용과 참고자료로 활용되고 있고 다른 출판물과 지리 관련 소프트웨어, 인터넷 등에 이용될 전망이어서 조속한 시정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백과사전과 세계지도 등 두종이 나온 「엔카르타」시리즈는 출시 이후 줄곧 CD롬 타이틀 판매분야에서 세계 10위권을 유지할 정도의 베스트 셀러이다. 따라서 이를 방치할 경우에는 국제사회에서 천지 독도 울릉도가 한국 땅이 아닌 남의 나라 땅으로 오인될 소지가 높은 것이다.
「엔카르타 월드 아틀라스」에서 울릉도와 독도(Liancourt Rocks로 표기)를 찾아 마우스로 지정하면 이 곳이 일본의 영토에 속해 있음을 알리는 안내표시가 나타난다. 또 백두산 천지도 국경선 밖 중국영토안에 있는 것으로 표시돼 있으며 단지 백두산만은 별도로 북한 영토에 표기해 놓았다.
MS사는 이 제품이 지리학 정치학 국제관계학 컴퓨터공학 등 7백여종의 관련서적을 참조, 수십개의 학술단체와 미 정부기관의 인증을 받았다고 소개하고 있으나 미국의 권위있는 국립 지리학회가 92년 발간한 세계지도책 「아틀라스 오브 더 월드」의 표기내용과도 큰 차이가 있어 오류가 발생한 배경에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틀라스 오브 더 월드」에서는 울릉도는 한국령임을 붉은 글씨로 분명히 표기하고 있고 독도의 경우에도 「Tok Do」로 표기하고 괄호안에 「Liancourt Rocks」를 병기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업계에서는 방대한 자료수집과 엄정한 검증작업을 거쳤다는 제품에 독도 울릉도의 소속국명이 잘못 표기된 데에는 일본인 학자 컴퓨터·소프트웨어업체 기술자 등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윤태형 기자>윤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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