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즉시 미사 참석·전주행 바쁜 걸음태평양은 대권 4수를 꿈꾸는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에게 어떤 영감을 주었을까. 김총재가 13일 서태평양의 휴양지 괌에서 1주일간의 휴가를 마치고 귀국함에 따라 그의 괌 구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총재는 이날 김포공항 도착후 기자들과 만나 『매일같이 태평양의 무변대해를 바라보며 21세기를 앞둔 우리의 좌표와 민족·국가의 앞날, 그리고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또 측근인 설훈부대변인을 통해 『여야·국제·남북·당내 등 각종 문제에 대해 소신을 갖고 자신있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휴가중 대권도전과 관련한 현안들에 대한 구상을 마쳤음을 강력히 시사하는 대목이다. 설부대변인은 『김총재가 여러현안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과 자신감을 갖고 돌아온 것 같다』며 『김총재 표정이 매우 밝다』고 전했다.
김총재 구상의 구체적 내용은 본인이 밝히지 않아 현재로서는 알 길이 없다. 하지만 몇가지 방향은 분명해 보인다. 김총재는 우선 여권의 대선후보결정과정 및 그 결과가 자신의 대권구도에 중대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다양한 경우의 수에 따른 대비책을 강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필 자민련총재와의 대선공조추진과 이의 전제가 되는 내각제 등 권력구조개편문제에 대한 생각도 가다듬었을 것이다. 대구·경북 껴안기는 김종필 총재와의 공조를 이끌어내는 지렛대로서나 야권후보단일화가 안됐을 경우 독자출마를 위한 중요 관건인 만큼 이에 대한 복안 마련이 없을 수 없다.
김상현 지도위의장의 도전과 민주화요구 등 당내문제에 대한 구상도 빠질 수 없다. 김총재는 이날 설부대변인에게 『열린 마음으로, 또 확고한 태도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밝혀 김의장의 도전등에 대해 적극 대처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김총재는 「도쿄(동경)납치 생환 23주년」이기도 한 이날 서교성당 기념미사에 참석한데 이어 열차편으로 전주로 내려가 한일신학교에서 강연을 했다. 휴가를 마치자마자 대권고지를 향한 강행군에 돌입한 것이다. 이런 과정속에서 차차 그의 괌구상 윤곽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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