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장 가격 상승… 반사이익 상당기간 지속될듯수출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어오던 국내 유화업계가 최근 미국과 멕시코의 유화공장 폭발·화재사고 등으로 국제가격이 상승, 모처럼 회복국면을 맞고있다. 특히 이들 공장의 정상가동에는 적지않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업계의 반사이익은 상당시간 지속될 전망이다.
13일 LG증권 리서치센터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멕시코 유화업체인 페멕스사의 생산공장에서 대규모 폭발사고가 일어난데 이어 29일에는 미국의 리온델사 파이프라인에서 화재가 발생, 국제 유화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분석됐다. 페멕스사의 복구는 최장 18개월가량 걸리며 미국내 에틸렌시장에 24%이상의 물량을 공급하고 있는 리온델사도 1개월이상 지나야 복구가 가능, 미주지역의 기초유분 공급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에 따른 공급차질은 94년 하반기 세계에서 5개 화학회사에서 발생한 사고에 따른 공급차질규모보다 큰 수준이어서 국내 유화업체의 반사이익은 94년하반기보다 클 것으로 전망됐다. 94년 사고의 피해가 에틸렌기준 연간 300만톤수준이었으나 이번 사고의 피해는 350만톤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전망은 이미 수출가격으로 반영되기 시작해 동남아시장을 중심으로 주요 유화제품의 가격이 상승국면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 관계자는 『휴가철인 8월중 매년 미국과 유럽지역의 물량이 대거 동남아로 유입되면서 가격하락현상이 일었으나 미국과 멕시코공장의 사고이후 동남아로 유입되는 물량이 전혀 없다』며 『아시아지역 유화제품의 가격이 예년과 달리 안정돼 있으며 프로필렌등 일부 제품가는 1개월전에 비해 톤당 10∼15달러 올랐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95년초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다 침체의 늪에 빠진 유화업계의 경기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 유화제품인 에틸렌을 기준으로 연간 70만톤 생산능력을 가진 대림산업과 유공 LG화학 호남석유화학 한화종합화학등이 이번 사고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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