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한인 가족 얘기 담은 영화로 일서 주목/「오사카 스토리」 개봉 화제… 9월 재상영재일동포 2세 나카다 도이치(중전통일·35)가 자신의 가족을 카메라에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오사카(대판)스토리」가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다.
94년 제4회 국제학생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던 이 영화는 지난달 도쿄 소극장에서 개봉돼 화제를 모았고 9월 재상영될 예정이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의 2남5녀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중학시절부터 영화의 매력에 빠져 책은 던져두고 영상의 세계에 빠져 들었다.
금융업과 빠찡꼬사업을 하던 아버지는 자신이 당했던 인종차별 때문에 아들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의사같은 직업을 갖기를 바랐지만 그는 입시에 실패한뒤 자살을 기도하는등 평탄치 않은 사춘기를 보냈다.
결국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의 사라 로렌스칼리지에서 다큐멘터리 영화의 세계를 접한 뒤 일본의 요코하마(횡빈) 방송영화전문학교(현재 일본영화학교), 영국 국립영화TV학교 등에서 본격적으로 관련공부를 시작했다. 영화를 보며 유럽을 방랑하기도 했다.
「오사카 스토리」는 그가 영국서 공부하는 동안 방학 때마다 일본에 와 3년간 가족의 모습을 찍은 졸업작품이다.
95년 2월 영국에서 극장공개됐고 6월 BBC에 방영됐으며 같은해 도쿄(동경)에서 열린 국제학생영화제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그뒤로는 일본의 방송에도 자주 소개됐다.
재일한국인으로서 쓰라린 인생을 살아온 아버지, 그 아버지로부터 고통만을 받아온 일본인 어머니, 한국에 있는 아버지의 또다른 부인과 가족 등 복잡한 집안의 실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단순히 재일동포 가족사를 담으려 한 것이 아니라 『가족과 그안에 있는 개인의 존재의미를 추구해보려 했다』고 한다.
영화가 완성된 뒤 그에게 큰 정신적 지주였던 어머니가 숨졌고 그는 『마침내 부모에 대한 감사함과 가족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어렵게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이란 명함을 얻은 그의 포부는 『장애인, 차별당하는 사람 등 마이너리티가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영화를 많이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도쿄=신윤석 특파원>도쿄=신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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