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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시장 지역마다 상설화/생계유지위해 생필품까지 내다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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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시장 지역마다 상설화/생계유지위해 생필품까지 내다 팔아

입력
1996.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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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군복 등 군수품까지 유출 거래북한주민들은 극심한 식량난으로 생계유지를 위해 가재도구 등 생필품을 암거래 시장에 내다 팔고 있으며 이같은 암거래시장이 지역마다 상설화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승찬씨(29)는 『과거에는 생필품을 장마당에 내다 팔면 처벌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생필품은 물론 개인이 만든 밀주 떡 빵 엿 사탕 등 돈이 될만한 것은 무엇이든 거래되고 있으며 단속도 제대로 되지 않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특히 『주민들이 장사를 하지 않으면 먹고살 수 없어 자식혼수 가마솥 밥그릇 이불까지 내다 파는 경우도 있다』며 『많은 주민이 공장에 출근도 안하고 장사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증언했다. 이에 따라 개성시의 경우 과거 1개이던 농민시장이 장사가 성행하면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목마다 생겨 최근에는 5개로 늘어났다고 최씨는 밝혔다.

최씨는 또 『이들 암시장에 최근들어 군복 군화 등 군수품까지 유출돼 거래되고 있다』며 『돈만 있으면 없는 물건이 없다』고 말했다. 최씨가 귀순때 입고 온 군복도 암시장에서 2백70원에 사입은 군관(장교)복이다.

최씨는 농민 군인 당간부 등 다소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가을걷이때 곡식을 저장해 두었다가 이듬해 춘궁기에 내다 팔고 있으며, 배급쌀을 팔아 다른 식량과 바꿔 먹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씨는 식량난이 날로 극심해지면서 암시장의 쌀값이 계속 오름세를 보여 지난해 1㎏에 60원하던 것이 올해는 1백20원으로 배나 올랐으며, 내년에는 2백50원이상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씨는 자신의 한달 노임이 60원이나 실제로는 20원도 못받을때가 많다고 밝혔다.<김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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