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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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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6.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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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에나 나라꽃은 있다. 우리의 무궁화, 일본의 벚꽃처럼 한 나라를 상징하는 나라꽃을 자세히 살펴보면 국민성과도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강하다. 자세한 역사적 근거를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언제부터인지 우리나라를 근화향 또는 무궁화 삼천리라고 불러 왔다. ◆근화는 바로 무궁화의 한자식 이름이다. 우리나라가 근화 즉 무궁화가 많이 자생해 근화향이라고 지칭하게 됐는지, 아니면 은근과 끈기로 지칭되는 우리의 국민성과 너무나 흡사한 무궁화를 나라꽃으로 삼으면서 그렇게 부르게 됐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무궁화를 나라꽃이라고 자랑하면서도 실제로는 그 나라꽃을 가꾸고 아끼는 노력을 너무나 게을리 하고 있다. 초봄에 만개하는 벚꽃 잔치다, 철쭉꽃 축제다 하는 꽃잔치를 흔히 하면서 무궁화를 아끼고 사랑하려는 축제를 한다는 소리는 들어 보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서울대공원이 광복 51주년 행사로 무궁화 대축제를 오늘부터 9월15일까지 34일간에 걸쳐 서울대공원에서 열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일찍이 있었어야 할 행사가 왜 이제야 열리나 하는 만시지탄도 있다. 그래서 이번 행사가 정말로 잘 됐으면 하는 기대도 하게 된다. ◆이러한 기대를 하는 까닭은 이번 행사가 나라꽃인 무궁화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와 사랑의 마음을 싹트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나라꽃에 대한 애정은 바로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과 통하는 것이다. 이번 행사가 무궁화 사랑을 통해 애국심을 국민들에게 심어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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