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진·선봉 투자포럼 계기 대농 등 적극 참여 움직임/인프라 구축 희망 북선 대기업 선호국내 중견기업들의 남북경협사업 참여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임가공교역이나 합작투자등 대북협력사업에 대기업 못지않은 관심을 갖고 있던 이들 기업들은 내달 13∼15일 나진·선봉 투자포럼을 계기로 경협사업에 적극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통일원이 12일 나진·선봉 투자포럼에 참가할 24개 업체를 30대재벌 계열사를 제외한 중견기업들로만 선정·발표한 것도 중견기업들의 참여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통일원이 확정한 참가업체는 전자 기계부품 의류 직물 목재가공제품 종이 인쇄 화학제품 등 11개 업종에 종사하는 기업들로 (주)대농 쌍방울 삼천리자전거 일진전기등이 포함됐다. 특히 통일원은 선정업체들이 150여개 신청업체중 기업견실도와 대북투자계획의 실현성, 대북교역실적 등 10개 항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고 밝혀 여건만 허락하면 경협의 주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나진·선봉 투자포럼에서 현지 투자여건 등을 조사한뒤 구체적인 대북 투자계획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산하 중소기업들도 참여의사를 보이고 있어 이들의 진전 결과에 따라 참여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이번 포럼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4단체도 참여할 예정인데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추진중인 나진·선봉 무역관이 개설되면 남북경협이 가속화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나진·선봉지역 공단조성사업을 검토하기 위한 한국토지공사의 조사단이 8일 북한을 방문중이어서 분위기를 밝게해 주고 있다.
물론 중견기업들은 낙관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통일원 등에 따르면 북한은 나진·선봉지역을 ▲중계수송 ▲수출가공 ▲관광 및 금융서비스 기능을 갖춘 복합적인 자유경제무역지대로 개발한다는 계획아래 각종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외국자본을 유치해 2010년까지 10개 공업구역으로 이뤄진 국제교류의 거점도시로 개발한다는 야심찬 구상이다.
그러나 각종 투자설명회를 통해 지리적 이점과 투자에 따른 세제상의 우대조치등을 설명하며 투자를 유치하고 있지만 공항 항만 통신 전력 용수 등 사회기반시설이 거의 없어 투자를 꺼리고 있는 상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북한이 경공업중심보다는 대기업이라야 가능한 인프라 구축사업 등을 희망하고 있어 이번 투자포럼을 통해 중견기업들의 경협참여가 가시화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러나 『최근 4자회담에 대해 북한이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여 경협의 걸림돌이 됐던 남북관계가 진전되면 중견기업들의 참여는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그 폭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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