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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상수원 녹조 “비상”/식수 파동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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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상수원 녹조 “비상”/식수 파동 우려

입력
1996.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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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이어 팔당호 발생/낙동강 수계도 계속 악화전국의 상수원에 녹조 비상이 걸렸다. 대청호에 지난 8일 사상 최초로 녹조발생 경보가 내려진데 이어 수도권 1천8백만 주민의 상수원인 팔당호에서도 89년 환경부 산하 수질검사소의 측정 이래 처음으로 녹조가 발생했다. 낙동강 수계등 전국의 하천과 호소에서도 잇달아 발생한 녹조현상이 심화, 식수파동 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팔당호는 남부 경안천 유입지역을 중심으로 한 5㎞ 유역에 한달전부터 녹조현상이 급격히 퍼지고 있다. 경기 광주군 초월면 광동교 부근 물은 독성이 강한 남조류의 일종인 마이크로시스티스의 이상번식으로 짙은 초록색을 띠고 썩어 가 악취를 풍기고 있다. 특히 이같은 팔당호의 녹조현상은 최근 집중호우로 댐물을 대량 방류하고도 발생한 것이어서 우려를 더한다.

한강수질검사소측은 『조류 측정기준인 클로로필(엽록소)A의 양이 평소 0.003∼0.004PPM에서 현재는 10배 가까운 0.02∼0.03PPM으로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팔당상수원 관리사무소측은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한채 개구리밥을 제거하는 상태에 머물고 있다.

대청호는 전체유역 52㎢중 30㎢ 이상이 녹조로 뒤덮여 썩는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대전취수장이 위치한 동구 추동을 비롯, 청주취수장이 있는 문의동에서는 인과 질소가 이미 기준치를 넘어서 취수탑 수문을 5m에서 10m로 조정하고 수돗물 악취 제거를 위해 활성탄을 투입하고 있다.

부산 강서구 서낙동강 일대에서 처음 발생한 녹조현상은 현재 매리·물금취수장에 이르는 20여㎞구간은 물론 고령·합천·남지등 낙동강 본류지역과 지천인 남강지역 및 상류인 대구시 달성군 일대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이달초 0.07PPM수준이던 매리취수장 일대 취수원의 클로로필A 농도가 8일 0.62PPM까지 치솟아 취수장 주변에 오일펜스를 설치, 녹조대의 유입을 1차 차단하는 한편 정수처리과정에서 염소투입량을 평소 톤당 1.2∼1.5PPM에서 2∼2.3PPM, 오존은 평소 0.5PPM에서 1∼1.5PPM으로 높여 투입하고 있다.

울산지역의 상수원인 회야·사연·대암댐과 도심을 흐르는 태화강도 녹조현상이 심화, 울산시가 폭기기를 풀가동하고 황산알루미늄 투입량을 늘리고 있으며 낙동강 상류인 임하댐에서도 녹조현상의 초기징후가 나타나고 있다.<전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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