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사의 그린넷 인터넷 교육은 전문직종별 강좌를 마련한 게 큰 특징이다. 강사 역시 의사 변호사 사서 등 현직의 전문가들이 나서 직업별 인터넷 강좌를 빛내고 있다.자신의 분야에서는 이미 탄탄한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이지만 인터넷 경력은 그리 길지 않다. 하지만 전문 영역에서 실제 인터넷을 활용해온 실전경험은 어떤 인터넷 전문가도 따를 수 없는 이들만의 강점. 본사가 발굴해낸 새로운 인터넷 스타들은 새내기 강사들다운 열정을 과시하며 바쁜 시간을 쪼개 동료 직업인들에게 인터넷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전자우편 사용법 중심
▲안철민씨(44·영동세브란스 호흡기 내과. 연세대 의대 교수)
교육을 주관한 아이네트사의 인터넷 서비스에 지난해 10월 가입한 뒤 이 회사 고객 지원실 직원들을 밤낮으로 괴롭혀 유명해진 열성파. 『그만큼 물어봤으면 지금쯤은 전문가가 됐을 것』이라는 아이네트사의 추천으로 의료인을 위한 강좌를 맡았다.
스웨덴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중 귀국한 안씨는 학위 논문을 인터넷으로 보내라는 지도교수의 지시때문에 인터넷에 발을 들여놓았다. 가입한 뒤 3주동안 고객지원실 직원들과 전화로 씨름한 뒤 드디어 150페이지에 달하는 논문을 전자우편으로 전송한 성공담을 지니고 있다. 경험에 비추어 전자우편의 중요성과 사용법을 중심으로 각종 의료정보 검색법등을 강의했다.
○암센터 등 웹사이트 소개
▲송병주씨(38·광명성애병원 일반외과 과장)
컴퓨터 마니아로 동료들에게 명성이 높았던 송씨가 인터넷에 입문한 것은 지난해 4월. 지금은 자신의 홈페이지(http://soback.kornet.nm.kr/∼bjsong)를 만들어놓고 병원 홈페이지 운영, 각계 인터넷 애호가들의 모임인 웹코리아 활동 등을 통해 인터넷 전문가 대열에 들어섰다.
지난해 5월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괴질로 많은 사람이 죽어갈 때 이것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인터넷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사상자수, 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사진, 예방 및 치료법 등도 온라인 신문인 난도타임스와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대 홈페이지, 세계보건기구 홈페이지, 뉴스그룹 등을 통해 입수했다. 새 병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해줄 수 있었던 인터넷의 고마움을 톡톡히 깨닫게 한 실례였다.
이후 최신 의료정보뿐 아니라 편지주고받기 신문보기 등 하루 일과를 인터넷과 함께 하게 됐다. 이번 강의에서는 펜실베이니아대 의료정보 Oncolink, 미국 일본 국립 암센터 등 자신의 북마크에 등록된 웹사이트 등에 대해 강의했다. 『국내에 쓸만한 의료정보가 없는 것은 수치』라는 그는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한글 웹 BBS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통신회사 법률고문 경험
▲김승렬씨(35·우현 국제법률사무소 변호사)
아이네트사의 법률고문이라는 인연으로 법률인을 위한 강좌를 맡은 국제변호사. 이번 강의에 맞추기 위해 밤을 새가며 홈페이지를 제작했다. 지난해 미국생활중 통신회사들의 법률고문을 맡은 일이 많아 자연스럽게 인터넷에 관심을 갖게 됐다.
법률이 주로 국가라는 영토적 개념에 한정되는데다 직업의 보수성 때문에 법률인들이 인터넷의 중요성을 외면하는 게 안타깝다는 김씨는 『앞으로는 홈페이지가 사무실 개념을 대체하는 시대가 온다』며 모든 법률인들이 하루빨리 인터넷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이 아직은 법의 지배를 받지 않고있고 기존의 법리로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 앞으로 이런 문제를 관심있게 다뤄볼 계획이다.
○10년 경력의 전문사서
▲김휘출씨(38·한양대 도서관 사서)
사서를 위한 강의를 담당한 10년경력의 전문 사서. 지난해 「사서를 위한 인터넷」, 올해 「인터넷과 정보검색」을 펴내는 등 이미 인터넷 전문가로 자리잡았다. 전국 대학도서관 사서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강의도 여러차례 한 바 있다.
인터넷을 「거대한 국제 도서관」이라고 생각하는 김씨는 『인터넷을 이용해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자료조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서의 영역을 무한히 넓히고 직업 자체의 역할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허변리사 강의 맡아
▲김수천씨(41·도원 컨설팅 대표)
특허정보전문검색 대행업체를 운영해온 경험을 살려 특허변리사를 위한 강의를 맡았다. 대학에선 기계공학을 전공한뒤 특허사무소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인터넷이나 상용DB를 이용하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특허출원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지난해 자신의 회사를 차렸다.
그의 관심은 이제 전공분야인 특허정보를 넘어 데이터베이스 정보검색 전반에까지 미치고 있다. 수천개의 국내DB와 인터넷 속의 정보를 키워드방식으로 찾아주는 「정보검색길잡이」라는 서비스를 천리안과 유니텔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이윤정 기자>이윤정>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