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최근 귀순한 박철호(41·김화군 식료수매종합상점 식료수매원), 고준(29·양덕 지방자재공급소 자재인수원), 최승찬씨(29·새성 벽돌공장 자재인수원)등 3명은 12일 상오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주민 대부분은 극심한 생활고로 인해 차라리 전쟁을 원하고 있으며 전쟁이 나면 북한이 반드시 승리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관련기사 6면> 북한 특수부대 출신으로는 첫 귀순자인 최씨는 『내가 속했던 38항공육전여단은 유사시 남한군으로 위장해 후방침투와 폭파등의 임무를 수행할 준비가 돼 있으며 역시 후방에 침투, 남한 여군이나 처녀로 가장하는 「여자강하소대」까지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금까지 우리측이 10만여명으로 파악하고 있던 북한 비정규군의 수를 15만명에 달한다고 증언, 북한군이 최근 기습공격능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관련기사>
최씨는 또 『개성시의 경우 과거 1개소이던 농민시장이 최근 5개로 늘어 거의 매일 장이 서고 있으며 생필품은 물론 군복과 군용장비등 모든 종류의 물품이 거래된다』고 말해 북한 주민들의 암거래행위가 일반화하고 있음을 증언했다.
주민감시 실태와 관련, 고씨는 『나 역시 밀정(정보원) 출신으로 전주민이 보위부나 안전부·당기관 등의 밀정(정보원)이라 할 정도로 이중 삼중의 감시체제를 갖추고 있다』며 『김정일이 군최고사령관이 된 이후 밀정의 하루 활동비가 50원에서 3백원으로 인상되는등 위상과 대우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고씨는 또 『94년 초께 평남 성천군과 양덕군등에서 「김일성·김정일 망할 날이 멀지 않았다」 「청년들이여 일어나 싸우자」는 내용의 삐라가 살포된 이른바 「3백20호 사건」이 발생, 주모자가 처형된 바 있으나 감시·통제가 워낙 극심해 반체제운동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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