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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초록빛깔 사람들」(환경 지킴이: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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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초록빛깔 사람들」(환경 지킴이:26)

입력
1996.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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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조사·보호운동 등 전문가 수준/시민·학생 교육프로그램 개발도 힘써한려수도의 거제도 섬사람들이 생태계조사와 학술활동 등 돋보이는 환경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경남 거제지역의 아름다운 생태계를 보전하고 무분별한 개발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결성된 시민모임인 「초록빛깔사람들」(회장 조순만·39)은 개발여파로 날로 악화하는 지역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환경보호운동을 실천하는 한편 조직적으로 연대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활동은 짜임새가 있다. 또 다른 환경보호모임과는 달리 생태계조사, 희귀동식물발굴 및 보호운동등 전문적·학술적이다.

지난해 7월 생물학 전공교수 등 전문가로 「거제도 자연생태계조사단」을 구성, 활동을 시작한 것은 대표적인 예다. 조사단은 98년까지 3년동안 거제도에 서식하는 동식물은 물론 해양생태계까지 정밀조사해 거제도 생태계 종합보고서를 낼 계획이다.

희귀동식물 보전에서도 이들의 활동은 독보적이다. 지난해 3월 고란초 집단자생지를 특정야생동식물 보호지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한 것을 비롯해 갯취, 대홍란등 희귀식물에 대한 보호도 주장해 왔다. 특히 한국특산식물인 백양꽃의 국내최대군락지를 발견하고 꺽저기 청띠제비나비등 희귀동물의 거제도 서식을 확인하는 성과도 올렸다.

70명의 회원들이 전문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큰 힘을 주는 사람은 경남대 경상대 창원대등의 생물학과 교수 10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들이다. 이들은 거제지역 생태계 보전을 위한 조언을 하고 학술세미나등을 지원하는등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시민과 학생들에 대한 환경교육활동도 모임의 주요 관심사다. 지난 4월에는 거제지역 중고생 56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청소년 환경지킴이 「초록빛깔우리배」를 창립하고 체계적인 환경교육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초록빛깔사람들」이 뜻을 같이하고 활동을 시작한 것은 93년. 당시 초록빛깔산악회라는 이름으로 교사 변호사 교수 직장인등 산을 좋아하고 풀꽃을 사랑하는 거제시민 50여명으로 시작된 모임이 불과 3년만에 예사롭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

조회장은 『이제 시민들의 환경운동도 전문화·특성화해야만 환경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며 『거제도를 인간과 자연이 함께 숨쉬는 에코토피아(ECOTOPIA)로 만들기 위해 앞으로 실질적인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말했다.<이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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