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독서지도·사제동행 등반 등 인성교육도 강화 입시에서 학교의 명예를 높이기 위해 대부분의 고교가 상위권 학생에게만 전력투구하고 있는 가운데 「중간층 집중학습」이라는 이색적인 학습방식을 선택하고 있는 학교가 있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 혜화여고는 근처 삼선동 삼양동 수유동 등 서민층 가정의 학생들이 많이 입학하기 때문에 상위권 학생이 적다. 이같은 점을 고려, 혜화여고는 중위권 학생의 실력 향상에 수업의 중점을 둔다.
자율학습도 다른 학교에서는 공부 잘 하는 학생만 참가시키지만 이 학교는 전교생이 모두 방과후에 남아 교실과 독서실에서 공부한다.
그 성과로 강북지역 여학교로는 드물게 지난해 490명의 졸업생 중 276명이 4년제 대학에 들어가는 성과를 낳았다.
「중간층 집중학습」과 함께 이 학교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인성함양 교육이다. 학급마다 문고를 설치해 학생들이 많은 지식과 훌륭한 안목을 지니도록 하고 있다. 담임교사들은 학생 개인별 지도노트를 작성, 적성과 능력에 맞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는 시교육청에 의해 독서시범학교로 지정되기도 했다.
매년 10월에 실시하고 있는 「사제동행 등반대회」도 인성교육을 위한 행사이다. 1, 2학년 전원이 참가하는 이 등반대회는 지난해 계룡산에서 벌어진데 이어 올해는 속리산에서 개최된다. 학생들이 담임교사와 손잡고 산을 오르면서 서로의 정을 돋우고 마음 속 깊이 담아둔 얘기도 나눈다.
이진재 교장은 『일류대 진학의 결과로 고교의 실력이 평가되는 현실 속에서 평균교육과 전인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며 『그러나 이같은 교육이 먼 훗날 우리나라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김정곤 기자>김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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