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산업의 부진이 관련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8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도쿄(동경)무역관에 따르면 일본 11개 반도체메이커들의 지난해 설비투자액은 1조3,000억엔으로 제조업 투자액의 15%에 달했다. 그러나 올들어 반도체가격 급락으로 반도체메이커들이 설비투자 규모를 축소하는 바람에 일본 공작기계업계 등은 올 수주액이 작년보다 최대 절반까지 줄어들었고, 이 현상이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프레스기계 전문업체인 아이다엔지니어링은 반도체부품용 정밀프레스기계의 수주가 작년 30억엔에서 올해는 25억엔으로, 도시바기계도 반도체가공 등에 쓰이는 초정밀선반 등의 수주가 전년에 비해 30% 줄어들 것으로 각각 전망하고 있다. 미키노후라이제작소도 95년 반도체관련 금형가공 선반 등 20억엔을 납품했으나 올해는 절반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앞서 반도체메이커인 후지쓰는 미국 및 영국소재 반도체 공장의 가동연기를 결정했고, 히타치도 2,500억엔에 이르는 설비투자계획을 1,750억엔대로 축소 조정했다.
한편 국제 반도체제조장치재료협회(SEMI)는 올 반도체 제조장비 판매신장률을 당초 37%에서 20% 수준으로 수정했고, 97년엔 8% 증가한 317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 미국 유럽 일본이 내년 5∼8%의 낮은 신장에 그치며, 한국 등 아시아지역이 11% 수준은 유지하되 전반적인 둔화현상은 계속된다고 예측했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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