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후 알려라” 유언… 열도 대대적 추모일본 영화계의 대표적 남자배우 아쓰미 기요시(악미청)가 4일 폐암으로 숨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일본 열도가 슬퍼하고 있다. 향년 68세. 그는 출세작인 연작시리즈 영화 「남자는 괴로워」 48편에 출연했던 국민배우로 배역의 이름을 딴 「도라(인)상」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그는 이 작품들에서 보통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대변,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그의 사망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신문은 호외까지 발행하는 등 대대적인 추모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는 사망 직전 장례가 끝날 때까지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가족들에게 당부했다. 배우는 자신의 사생활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소신때문이었다. 그래서 그의 사망소식은 장례식이 끝난 후 비로소 세상에 공개됐고 그 사실이 더욱 일본인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최근 2년동안 폐암에 걸린 사실을 숨긴 채 혼신의 정열을 다해 마지막 연작인 48번째 작품을 찍는 등 배우로서의 정신에 충실했던 그는 공산당원으로 일본의 단시조 하이쿠(배구)의 명인이기도 했다.<도쿄=신윤석 특파원>도쿄=신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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