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위론 확산 불구 성사는 불투명/「2야중 한쪽 포기」 기대난,여권분열 여부도 큰 변수『정권교체를 이룩하려면 자민련과 국민회의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정신으로 단결해야 한다』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는 4·11총선이후 개원투쟁과정에서 열린 양당공동 장외집회에서 내년 대선에서의 야권연대 필요성을 제기했다. 총선에서 기대이하의 결과를 얻은 야권내부에서는 이같은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국민회의 뿐 아니라 자민련의 일부 관계자들도 조금씩 색깔은 다르지만 단일화의 깃발을 들었다.
그러나 야권에서도 단일화의 당위론이나 원칙론조차 수용하지않는 인사들이 적지않은게 사실이다. 이들은 『단일화를 해도 승리하기는 힘들다』면서 『오히려 야당에서 복수후보가 나와야 유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87년 대선에서 김대중 총재의 출마를 정당화했던 「4자필승론」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요즘 국민회의는 단일화를 최선의 카드로 여기는 분위기이다. DJ의 한 측근은 『우리는 일단 JP와 대선공조를 위해 최선을 다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자민련에서는 벌써부터 제기되는 단일화론이 그리 달갑지않다. 「단일후보=JP」의 가능성이 그리 크지않다고 판단하고 있기때문이다. 김종필 총재는 『요즘의 야권공조는 내년 대선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다』라며 야권공조에 선을 긋고 있다. 자민련의 한 당직자도 『누구로 단일화하더라도 호남표와 충청표를 동시에 결집시키는 것은 어렵다』면서 『1여1야구도보다는 1여2야구도가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적 색깔이 다른 야당간에 단일화를 추진하는 명분은 『우리 헌정사에서 처음으로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룩하자』는데서 찾고있다. 그러나 원칙론을 떠나 실제 단일화를 이룰수 있는가라는 현실의 차원으로 내려오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야권의 대선 단일후보로는 김대중 총재, 김종필 총재, 제3의 인물등이 모두 고려될 수 있지만 국민회의측에서는 『DJ가 최상의 카드이고 지지기반이 약한 JP는 적절치않다』는 분위기이다. 반면 자민련에서는 거부세력이 많은 DJ는 한계가 있으므로 오히려 JP가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후보단일화를 이룰 경우 야당간 연대방식으로는 합당과 정책연합등을 생각할 수 있으나 『대선후보를 내지않는 정당은 결국 와해될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후보단일화를 추진하는데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권력분점 등 연대조건이라고 할수 있다. 이와 관련, 정가에서는 두 김총재가 「대통령―총리」 또는 「대통령―당대표」의 방식으로 역할분담하는 방안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차기대통령임기중 내각제 또는 이원집정부제 개헌등을 공약으로 내걸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야권후보 단일화에는 많은 걸림돌이 있다. 두 김총재와 그 측근들이 모두 쉽게 후보를 포기하지않을 것이고 주요한 지지기반인 호남 및 충청권, 대구·경북지역 주민의 정서적 통합도 어려운 작업이다. 또 여권내부의 분열여부도 두 김총재의 연대에 큰 변수가 될수 있다. 이같은 다양한 변수때문에 후보단일화의 성사여부는 내년 대선직전에 가서야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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