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 찾아가 용기와 위안주기 혼신/“헌혈로 꺼져가는 생명에 힘을 주세요”『혈소판 헌혈에 참여해 주실 회원을 찾습니다』
백혈병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모임 「새빛누리회」에서 부총무로 일하고 있는 박성애씨(23)는 혈소판이 백혈병 환자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지 경험한 사람이다. 급성임파구성 백혈병으로 1년간 투병하면서 백혈병 환자들의 고통을 실감했고 혈소판의 소중함도 느껴 환자들을 돕는 「새빛누리회」의 일원이 됐다.
박씨가 자신이 백혈병 환자임을 안 것은 서울대 농가정학과 2학년에 재학중이던 94년 12월31일. 한해를 마감하는 날 몇달째 쑤시고 저리던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된 것이다. 아버지 등에 업혀 병원에 들어가면서도 백혈병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2개월동안의 항암치료와 골수이식수술은 박씨에게 많은 고통과 후유증을 남겼다. 자고나면 머리카락이 한줌씩 빠지는 고통을 견뎌야했고 혈소판 투여를 위해 꽂은 바늘자국으로 양팔은 시퍼렇게 멍들었다. 백혈병 투병시절 「새빛누리회」의 고마움을 알게된 박씨는 지금은 누구보다 헌신적인 회원이다. 누리회 상근회원 5명도 모두 백혈병을 앓은 경험이 있어 환자의 아픔과 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
박씨는 투병중인 백혈병 환자들을 찾아다니며 수술할 때까지의 복잡한 과정을 설명해 주고 어려운 사정을 들어주고 있다. 그러나 백혈병 환자들이 골수기증자를 구하지 못하고 항암치료에 필수적인 혈소판 혈액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서 누리회 회원들과 시민들에게 헌혈홍보를 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8일 누리회 사무실에서 골수이식수술 1주년을 기념하는 돌잔치도 가졌다. 집에서 가지고 온 떡으로 조촐한 「돌상」을 차리고 새삶을 찾은 1주년을 회원들과 함께 축하했다.
박씨는 『혈소판 헌혈도 일반 헌혈과 다를 게 없어요. 환자들의 생명은 시민들의 헌혈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라며 혈소판 헌혈을 당부했다.<김정곤 기자>김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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