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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동반 수해/조성호 과학부장(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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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동반 수해/조성호 과학부장(메아리)

입력
1996.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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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이 「동반수해」를 당해 깊은 시름을 앓고 있다. 남에서는 남북 접경지역인 연천 문산 철원등에 물난리가 났고 북에서도 대안의 일선지역인 개성 연안 금천 평강등에 물난리가 났다. 남에서는 임진강과 한탄강 차탄천이 범람했고 북에서도 임진강 예성강과 황주천이 범람했다. 남쪽에서처럼 북에서도 군사시설과 비무장지대 철책이 유실됐다고 한다. 또 남과 북의 경의선·경원선이 끊겨 분단의 남북철로가 공동의 수난을 당했다.남북이 함께 골병든 동시수해. 북의 수해는 황해남북도, 강원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피해도 심각하지만 북의 피해는 더욱 막심하다는 소식이다. 상황이 얼마나 다급했던지 평양측은 관례를 깨고 신속하게 폭우피해상황을 전했다. 작년 수해피해를 절반도 극복못하고 극심한 식량난에 허덕인다는 북한땅에는 재난이 설상가상으로 겹쳤다.

수재민을 위한 의연금품이 사방에서 모아지고 있다. 이번엔 중심무대가 임진강 수계지역이다. 수해때마다 시끄러운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지역이 아닌 관심의 「변방지역」이다.

한탄강등 임진강 수계지역은 인구가 적고 강·하천물이 서울사람들이 먹는 한강으로 흘러들지 않아선지 오랜세월 치수의 이방지대로 방치돼왔다. 임진강 제방축조사업이 예산이 제대로 뒷받침되지않아 25년째 차질을 빚어왔다는 사실이 그것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그 무관심이 수해피해를 엄청나게 키운 셈이다.

경기·강원북부지방의 수재민을 위한 성금은 그래서 더 각별하다. 인구많고 이해관계 복잡한 큰 강 주변 사람들과 달리 손해 많이 보고도 조용히 살아온 사람들에 대한 위로의 뜻이 거기엔 더 담겨야 한다. 임진강을 먼 변방처럼 홀대해온 무관심에 대한 보상도 배제할 수가 없다. 분단과 수해의 현장에서 우는 임진강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본다.

임진강을 생각하는 것은 또 북의 임진강, 예성강, 대동강을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땅에 사는 한핏줄에 대한 진한 동포애일 것이다. 수해의연금품을 보내는 뜻은 이제 남쪽에 그치지않고 북으로도 전해져야한다. 동반수해의 피해자인 「북쪽땅 우리」에게도 같은 마음을 보탠다면 수재민을 위한 의연금품의 정성은 더한층 값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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