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분리 약속 지킬 것/반도체 불경기 단결해 극복”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애틀랜타올림픽을 참관하고 6일 낮 12시45분 삼성전자 미국법인(SSI) 소유 업무용비행기인 N730SA편(기종 「팔콘900B」)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달 17일 제105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총회에서 IOC위원에 선임된 이회장은 IOC위원으로서의 활동에 전념키 위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처음듣는 얘기』라며 부인했다.
이회장은 이어 『경영과 IOC위원 활동중 어느 쪽에 비중을 둘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이 쪽이 많을 때도 있고 저 쪽이 많을 때도 있으나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 반도체 가격하락등에 따른 경영방침과 관련해서는 『어려울수록 단결해서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원칙적인 답변만 했다.
이회장은 중앙일보 남원당지국직원의 조선일보 지국직원 살해사건으로 빚어진 최근의 언론사태에 대해 개략적인 보고를 받았다고 밝히고 삼성의 일부 언론에 대한 강경대응방침에 대해서는 『자율적인 결정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앙일보를 삼성그룹에서 분리시키는 문제에 대해 『삼성이 약속을 안지킨 적이 있는가』라고 반문한데 이어 수행비서진이 『나중에 밝히면 된다』고 덧붙여 곧 구체적인 입장표명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회장은 IOC위원으로 선임된데 따른 소감과 활동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미소만 띤채 대답을 하지 않다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회장의 귀국길에는 부인 홍라희여사와 수행원 4명이 동행했다. 이회장은 공항에서 사진기자들에게 간단히 포즈를 취한뒤 별도의 기자회견없이 본사로 향했다. 다음은 공항을 떠날때까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내용.
―(IOC위원에 선임돼) 연말께 경영에서 손을 뗀다는데 사실입니까.
『처음듣는 얘긴데 무슨말이죠』
―앞으로 경영과 IOC위원 활동중 어느 쪽에 비중을 둘 생각입니까.
『천천히 결정할 기회가 있겠지요. 찾아보면 이쪽이 많을 때도 있고 저쪽이 많을 때도 있죠. 일이라는게 딱 구분해서…』
―반도체경기가 나빠 전자등이 어렵다는데 처방을 갖고 계십니까.
『처방보다는 경영이 어려울수록 단결해서 열심히 해야죠』
―국내에서 중앙일보때문에 시끄러웠는데 알고 계셨습니까.
『대충 알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고받으셨습니까.
『상세하게는 안받고요』
―최근 삼성이 일부 언론에 강경대응으로 맞서고 있는데 직접 지시했습니까.
『…』
―아니면 자율적인 결정인가요.
『그런것 같아요』
―93년 중앙일보를 분리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아직 유효합니까.
『유효하든 안하든 삼성이 언제 약속을 안 지킨 적이 있습니까』
―중앙일보 분리에 대해서는.
『…』(비서가 「나중에 밝히면 된다」고 대신 대답)<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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