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가구교류사 한눈에”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 김삼대자씨(53)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국의 옛 가구와 실내장식을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역서 「중국의 가구와 실내장식」(도암기획간)을 출간했다. 이 책은 79년 프랑스에서 처음 출판된 이후 절판 됐으나 역자인 김씨가 고 최순우씨(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유족이 중앙박물관에 기증한 도서중에서 영어판 「Chinese Furniture」를 찾아내 국내에서도 빛을 보게 됐다.
이 책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 눈에 익숙한 가구들이 많이 들어와 중국 옛 가구가 한국에 미친 영향을 확인하게 된다.
책의 내용은 고대중국 주나라로부터 청조말기까지의 가구및 실내장식에 관한 것으로 고분출토품, 당시 제작된 가구들, 회화에 나타난 가구그림 등 희귀한 사진 및 그림 267장을 자세한 설명과 함께 수록하고 있다. 또 명나라의 장식미술가인 이어(리위)의 「실내장식은 청결을 바탕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옛 실내 장식에 관한 이론, 중국가구가 서방으로 유출된 과정과 서방국가에 미친 영향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도 담고 있다.
역자인 김씨는 중국 북경(베이징)출생으로 이화여대에서 장식미술을 전공한 이후 줄곧 우리나라 고가구 및 실내장식에 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김씨는 『처음에 동양의 가구를 공부하는데 필요한 자료로 보기 시작했으나 한중 가구 교류사를 살필수 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들이 많이 수록돼 있어 번역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번역작업에 착수하다보니 난관에 봉착했다. 번역에 사용할 책의 원본을 구할 수 없었던 것. 출간된지 오래 돼 절판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일어로도 번역 출간했던 일본의 한 출판사를 통해 남아있는 불어판 1권을 어렵게 구해 일을 완료했다. 뒤늦게 저자와도 연락이 닿아 그로부터 서문과 보완자료 등 도움을 받았다.
이 책의 원저자인 미셸 뵈르들리(Michel Beurdeley)씨는 동양미술품에 조예가 깊은 프랑스의 저명한 고미술품 감정가다.<박원식 기자>박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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