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내부사정여 후보가 “변수”/「공조·단일화」 현실적 곤란,동시 출사표 개연성도DJ(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JP(김종필 자민련총재)가 내년 대선에 또다시 출마할까. 이는 야권은 물론 여권내에서조차 최대관심사중의 하나다.
DJ가 내년 대선에 출마한다면 네번째 대권에 도전하는 4수생이고, JP가 출마하면 두번째 출마하는 재수생인 셈이다. DJ는 나름대로 승산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여러가지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데 반해 JP는 여권과 DJ사이에서 차선책을 모색하는등 이모저모를 저울질하고 있다.
그러나 야권의 상당수 인사들은 이들이 모두 내년 대선에 출전할 경우 승산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은 동시출마 상황을 가급적 피하겠다는 입장이다. 4·11총선이후 야권의 두 김총재가 양당공조를 유지하며 이같은 기류를 내년 대선까지 이어가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양당 대선공조의 연결고리인 권력분점상의 난점, 이념적·지역배경 등을 들어 대선공조에 대해선 부정적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런점에서 양당이 내년 봄까지 대선공조에 관한 합의도출을 못하면 결국 두 김총재는 모두 독자출마에 따른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양당의 내부사정과 두 김총재의 상반된 배경등을 종합해볼 때 DJ의 대선출마는 불동의 상수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DJ·JP가 동시출마하는 상황은 JP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JP는 지금까지 내각제개헌만을 주장하고 있을 뿐 자신의 대선출마에 대한 심중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는 그동안 『YS임기중 개헌이 안될 경우 당차원에서 대선에 대비할 것』이라고 언급해왔다. 김총재는 지난달 임시국회에서 대표연설을 통해 내년 대선전 내각제개헌을 촉구했었다. 그가 DJ와 대선공조에 협력하지도 않을 것같다. 그는 내심 DJ로의 야권 후보단일화에는 반대하고 있다.
그렇다고 JP에게 전혀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여권의 후보결정과정에서의 갈등 등으로 김윤환·이한동 의원 등 여권의 민정계 인사들이 일탈할 경우에는 JP도 한번 해볼만한 여건이 형성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럴 경우 JP는 충청권과 TK, 경기·강원권을 묶어 출사표를 던질 개연성이 없지 않다.
최근 JP와 김윤환 의원 극비회동설, JP―이한동 의원의 커넥션설이 사실여부를 떠나 정치권에 나돌고 있는 것도 이같은 기류와 무관치 않다.
반면 JP가 내년 대선에서의 승산가능성과는 관계없이 독자출마하는 경우도 상정해볼 수 있다. 김총재가 내각제나 그와 유사한 권력분점을 고리로 여권 및 DJ와의 연합에 실패한 상황에서 그와 자민련의 선택은 좁아질 수 밖에 없다. 다시 말해 김총재가 내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경우 자민련은 대선을 전후로 와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JP가 이같은 상황을 예상하고 최악의 경우 대선에 또다시 도전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두 김총재가 내년 대선무대에 나서지 않는 경우는 양당에서 「제3의 인물」을 추대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러나 양당의 「새로운 인물」옹립문제는 두 김씨중 한사람으로 후보단일화하는 방안보다 현실적으로 더 어렵다. 우선 양당이 내세울 뾰쪽한 대안이 없는데다 특히 DJ와 그 추종세력들이 이를 극력반대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 김총재의 독자출마여부는 양당의 내부사정과 여권의 후보결정 등이 좌우할 것으로 보이며 이들의 선택지는 내년 대선때까지 「차기대권방정식」의 최대변수로 작용할 것같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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