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밟는 순간 폭발… 잇단 사고 위험강원 양구지역에서 4일 한 낚시꾼이 발목지뢰를 밟아 오른쪽 발뒤꿈치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은 사고가 일어나면서 전방지역 주민들이나 이곳을 찾는 피서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밟은 사람의 발뒤꿈치를 파손하면서 결국 발목이나 다리절단수술 까지 받아야 하는 중상을 입힌다해서 「발목지뢰」로 널리 알려진 이 지뢰의 공식명칭은 「M14 대인지뢰」. 「폭풍지뢰」로도 불린다.
「ㄱ」자형 군용 플래시의 손잡이 밑부분처럼 생긴 이 지뢰는 높이 4㎝, 직경 5.5㎝에 무게 25.5g의 소형이고 국방색으로 위장돼 있어 육안으로 찾아내기 어렵다. 또 뇌관만 철제일 뿐 15g가량의 장약을 싸고 있는 몸통 전체가 플라스틱으로 돼있어 지뢰탐지기로도 탐지가 불가능하다.
과거의 M16 대인지뢰는 밟은 사람을 사망시키는 데 목적이 있었으나 M14 대인지뢰는 밟은 사람의 발목을 날리는 정도의 중상을 입혀 적의 전투력을 잃게하는데 목적을 둔 「마비전」개념의 지뢰인 것이 특징이다.
또 이 지뢰는 밟았다가 떼는 순간 터지는게 아니라 밟는 순간 바로 폭발하기 때문에 일단 밟았다 하면 다리 한쪽을 잃게 된다. 간혹 영화나 TV드라마에 지뢰를 밟은 상태에서 전문가가 대검으로 안전하게 제거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지만 발목지뢰를 이처럼 생각했다간 큰 오산이다.
군당국은 이번 사태로 전방지역에 매설된 발목지뢰의 상당량이 유실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으나 정확한 유실지역이나 규모는 아직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강원 양구에서 사고를 당한 한모씨(45·서울 강남구 개포동)가 밟은 지뢰도 우리측의 M14대인지뢰인지 북한군의 「목함지뢰」인지 확인되지 않고있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의 지뢰가 휴전선 부근에 매설돼 있는데다 이번 수해때 상당량이 유실된 것으로 추정돼 제2, 제3의 사고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봐야한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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