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의 평균 3배,국산보다 5배나/냉장고·청소기 마진 국산의 10배외국산 청바지가 수입가격의 5배에 팔리고 화장비누는 수입가격의 4배에 팔리는 등 수입상품의 국내 유통마진이 터무니없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입상품의 마진율은 국산품의 5배가 넘어 무역상들은 다투어 외국제품을 수입하고 유통업체들도 국산보다는 이익을 많이 남길 수 있는 수입상품을 취급하려는 경향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관련기사 9면>관련기사>
4일 한국소비자보호원이 발표한 「주요 수입상품 유통마진실태 조사」에 따르면 24개 주요 수입상품과 동종 국산품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입상품의 평균 유통마진율은 국산품의 5.2배인 2백9%였다. 수입원가 1백원짜리 상품이 국내시장에서 3백9원에 팔리는 것이다.
리바이스 말보로클래식 디젤인더스트리 등 수입원가가 1만2천∼4만6천원인 수입 청바지의 국내 판매가격은 9만5천∼15만5천원으로 평균 유통마진율이 3백73%에 달했다.
이밖에 화장비누(3백21%) 아동복(3백20%)등도 유통마진율이 3백%를 넘었으며 스키용구(2백99%) 화장품(2백93%) 원두커피(2백53%) 카메라(2백49%) 운동화(2백3%) 등 11개 품목은 2백∼3백%의 유통마진율을 보였다.
골프채(1백73%) 냉장고(1백61%) 세탁기(1백48%) 등 9개 품목은 1백∼2백%의 유통마진율을 보였으며 1백%를 넘지 않은 것은 승용차(59%) 한 품목뿐이었다.
유통단계별로는 수입업체가 원가의 평균 1백20%를 마진으로 남겨 가장 많았으며 소매상과 도매상은 각각 75%, 14%로 수입업체의 마진은 전체의 55%를 차지했다.
특히 청바지 화장비누 화장품 원두커피 여성정장 냉장고 핸드백 등은 수입업체의 마진이 총마진의 70% 이상을 차지했으며 스키장비와 골프채는 소매상마진이 70% 이상에 달했다.
이같은 유통마진은 평균 40.4%에 불과한 동종 국산품에 비해 약 5.2배 높은 것으로, 화장비누의 유통마진율은 국산품의 12.8배에 이르고 냉장고 진공청소기등도 마진 격차가 10배가량 됐다.
소비자보호원은 이처럼 유통마진이 높은 것은 소비자들의 과도한 외국브랜드 선호경향과 과소비로 인해 독점적 수입업체가 마음대로 판매 가격을 결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유통마진을 적정한 선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업체의 자율적인 노력 외에도 ▲유통구조의 개선을 위한 병행수입제도의 활성화 ▲대형할인매장 확충을 통한 유통경로의 다양화 ▲소비자에 대한 정보제공 활동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상호 기자>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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