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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민주계의 선택(차기 대권 방정식: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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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민주계의 선택(차기 대권 방정식:5)

입력
1996.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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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자임속 후보단일화엔 회의/「대표주자」 놓고 견제 “김심따라 결속­분열” 예상『영입인사요. 우리가 민주화와 정권창출을 위해 땀흘릴 때 그들은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했습니까』

여권의 민주계 주변에는 정통 민주화세력인 자신들이 15대 대선의 정권재창출을 주도해야 한다는 인식이 폭넓게 깔려있다. 그래야만 문민정부의 개혁이 연속성을 가질수 있고 『씨뿌린 자만이 거둘 수 있다』는 「순리」에도 부합한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그렇지 못할 경우 자신들은 차기정권에서 고사당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하고 있다. 이는 주로 대중성에서 다소 앞서고 있는 이홍구 신한국당대표, 이회창 의원, 박찬종 상임고문 등 영입파 대권주자들을 의식한 데서 비롯되고 있다. 따라서 이같은 정황과 민주계인사들의 인식은 일단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그들의 「집단행동」 가능성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실제 속을 들여다보면 민주계는 지금 심각한 정체성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렇다면 민주계의 대표는 누가…』라는 질문앞에서 계파의 분화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대권을 향한 이들간 경쟁의 도는 영입인사나 민정계와의 그것과 전혀 다르지않다. 『YS를 계승할 정통민주세력의 좌장이자 적자는 바로 우리다. 현재와 같은 지역분할구도아래 호남출신 후보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현정권의 기반인 PK(부산·경남) 출신인사는 TK(대구·경북)와 충청권 등 여타지역의 소외감을 더욱 증폭시킬 것이다. 새정치와 세대교체, 그리고 지역감정해소에 누가 가장 적합한 지가 중요하다』

이처럼 민주계 대권주자들의 상호견제와 갈등조짐이 표면화하는 흐름속에 내부합의에 의한 후보단일화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것이 대다수 민주계인사들의 진단이다. 사실 당내에 대권후보간 다양한 형태의 연대와 제휴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에서도 최형우, 김덕룡 의원 또는 이인제 경기지사의 연대를 점치는 시각은 거의 없다.

여기에다가 평소 관계에 비추어 특정인이 후보가 되면 자신의 정치적 위상이 급격히 약화할 것으로 판단한 일부 민주계 중진그룹의 은근한 견제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만약 김영삼 대통령이 비민주계인사를 후보로 낙점할 경우 민주계의 분열은 더욱 촉진될 공산이 크다.

차기에서의 생존과 입지확보를 겨냥한 세확장과 후보와의 제휴를 위한 각개약진이 본격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서석재 의원이 최의원 등의 잇딴 협력제의에도 불구, 14대 대선때 자신이 이끌었던 나사본조직의 재정비를 모색하는 등 독자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것도 이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이와함께 김대통령의 결정에 반발한 일부 중진의 일탈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민주계는 대선후보경선과 대선을 기점으로 후보와의 친소관계에 따라 재편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김대통령이 최, 김의원중 한명을 낙점하고 적극적인 민주계 단속에 나선다면 재결집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다만 최의원은 여권핵심부의 의중과 관계없이 경선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보면 경선국면에서 민주계의 후보단일화 여부는 김대통령의 의중이 1차적 관건이지만 어떤 경우이든 14대 대선때와 같은 결속력의 복원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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