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중국반환」「700년전의 약속」 등 다국적 합작/아주국들과 정보·기술교환속 소재 빈곤 탈피늦은 감은 있지만 방송프로그램 제작에 국제협력이 늘고 있다.
국제공동제작은 국적이 다른 방송사들이 하나의 소재나 주제를 놓고 각국의 상황에 맞는 내용을 제작한뒤 이를 하나의 시리즈로 완성하는 것. 이는 급격한 채널증가에 따른 프로그램부족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으로 환영받고 있다.
8·15 특집프로로 방영될 「변화하는 세계, 도전하는 인간」(KBS1, 12∼14일), 12월 방송예정으로 제작되고 있는 「1997년 홍콩의 중국반환과 아시아경제변화」(KBS1),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의 10개국이 참여한 「국내의 외국인문화교류 대사」(〃)등이 대표적인 「다국적프로그램」이다.
MBC가 일본 후지TV와 함께 제작하고 있는 「700년전의 약속」 등도 기획은 단독으로 이루어졌지만 제작과정에서 적극적인 협력관계가 이루어진 경우이다.
국제공동제작은 그 과정에 노하우와 최신의 국제정보를 교환할 뿐만 아니라 우수한 프로그램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으며, 국제시장에 판매하는 경우 판매이익도 똑같이 나누어 갖기 때문에 적은 경비로 많은 효과를 얻을수 있다.
KBS와 일본NHK, 홍콩RTHK, 대만BDF, 싱가포르 TCS 등이 참여하고 있는 「1997년 홍콩의…」는 홍콩반환이 당사자뿐 아니라 주변국가의 경제와 21세기 지역변화를 예고한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모으는 소재이다.
정치적으로는 중국과 대립하면서도 경제적으로 중국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대만의 대응, 홍콩에 대한 기존투자를 어떤 쪽으로 옮겨 갈 것인가 고민하는 일본, 다국적기업의 아시아지역거점으로 홍콩과 경쟁관계에 있었던 싱가포르, 홍콩을 중심으로 형성될 중화경제권에 대응하는 한국 등 각국의 방송사가 제작한 부분이 하나의 시리즈로 완성된다.
「국내의 외국인…」은 ABU소속 아시아국가들이 90년부터 해마다 1편씩 제작하는 공동작업의 하나로 이루어지고 있다. 「아시아의 여성」(90,91년) 「아시아의 노인문제」(92년) 「아시아의 음식문화」(93년) 등이 국내에도 방영됐다.
95년 「세계의 가족」제작에 참여한 김덕기PD는 『국제공동제작은 장점도 많지만 기획과 제작과정에서 의견교환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등 시간이 많이 걸리고 각국간 프로그램 평가기준 차이를 극복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정부는 「종합유선방송법」에서 제작비의 30%이상을 출자해야 공동제작으로 인정하는 법조항이 공동제작을 망설이게 하는 요소로 보고, 이를 개정법에서는 삭제하는 등 국제공동제작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지원할 예정이다.<김동선 기자>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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