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등 수분 충분히 섭취해야 잠 잘와 열대야에서 탈출하는 묘안은 없을까. 각 가정마다 공통된 고민이다.
가장 고전적이고 서민적인 방법은 강가나 산으로 탈출하는 것. 서울 여의도 한강둔치에는 요즘 하오 8시가 넘으면 1만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나와 강바람을 쐬거나 낚시를 하며 더위를 식힌다. 주말에는 2만명으로 늘어나며 아예 이부자리를 싸들고 밤을 지새우는 사람도 있다.
서울대공원과 보라매공원 등에는 텐트를 치고 밤을 보내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가정용 에어컨을 살 형편이 못되는 신세를 탓하며 승용차에서 에어컨을 켜놓고 잠을 청하는 사람도 있다.
냉방시설이 잘 돼있는 숙박업소에는 가족단위의 손님이 갑자기 늘어났고 에어컨이 있는 친척집이나 친구집으로 피난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다. 집에서 더위와 싸우기보다는 시원한 맥주집에서 동료들과 시간을 보내다 밤늦게 귀가하는 직장인들도 있다.
전통적인 열대야 수면용품인 죽부인은 올들어 특히 인기. 대나무껍질을 원통형으로 엮어 만든 죽부인은 끌어 안고 있으면 시원하게 잠을 청할수 있어 죽세품 매장은 대호황이다. 이열치열형도 많다. 주택가와 아파트촌 곳곳에는 땀복을 입고 줄넘기를 하거나 야깅을 하는 시민들이 눈에 띈다.
전문의들은 열대야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가벼운 저녁 운동으로 땀을 빼고 냉수샤워를 한 후 잠자리에 드는 것을 권하고 있다. 운동을 하면 당장은 체온이 오르나 5시간정도 지나면 체온이 내려가기 때문에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또 덥다고 찬 것을 많이 먹지 말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잠이 잘온다. 잠들기 직전에 우유등을 마셔 적당히 포만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도 잠을 잘자는데 좋다. 잠자기 전에 술을 마시면 뇌를 흥분시켜 잠을 설치므로 열대야 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게 전문의들의 충고이다.<배성규 기자>배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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