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최상민 교수팀 개발… 오염물질 배출도 크게 줄여 도시쓰레기 처리용 한국형 소각로가 국내 기술로 개발돼 실용화를 눈앞에 두고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최상민 교수팀은 한국기계연구원 대우중공업등과 함께 정부의 선도기술개발과제(G7)의 하나인 고효율 소각로 개발에 성공, 시험설비의 실증실험을 마쳤다고 2일 밝혔다.
92년부터 44억원을 들여 개발, 한국기계연구원 내에 설치한 이 시험설비는 가로 30m, 폭 10m에 4층 높이로 대용량을 처리할 수 있도록 소각방식을 화격자식으로 채택했다. 석쇠같은 것 위에 쓰레기를 올려놓고 태우는 화격자식은 수분이 많은 우리나라 쓰레기 처리방식으로 적합하고 하루 100톤 이상 처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시험설비는 탱크 연소실 연소가스처리장치 등 크게 세부분으로 구성됐는데 탱크에 쓰레기를 쌓아놓으면 쓰레기가 섭씨 850∼900도에 달하는 연소실을 5∼10초동안 지나면서 재로 변하게 된다. 연소가스처리장치는 연소실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를 정화, 환경오염이 없도록 만든다.
생활쓰레기를 하루 48톤 처리할 수 있는 이 설비에서 발생하는 재는 쓰레기 부피의 5%에 불과, 기존 소각로가 10%이상인 것에 비해 2차공해 유발을 크게 줄였다. 특히 최소한의 산소로 쓰레기를 완전연소시킴으로써 일산화탄소 발생량을 환경기준치의 10분의 1이하인 50PPM수준으로 낮췄다. 또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같은 대기오염물질의 방출도 최대한 억제토록 설계됐다.
연구팀은 내년부터 처리용량이 하루 300톤에 달하는 실용화 설비 제작에 착수, 99년께 완성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는 30여기의 화격자식 소각로가 운영중이나 모두 일본과 독일 등에서 기술도입을 통해 제작한 것들이다.
최교수는 『국내 기술로 화격자식 소각로를 개발한 것은 처음』이라며 『국내 환경산업 자립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선년규 기자>선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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