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개척분야에 대한 도전의식서 시작/시대 넘어선 새로운 이미지 만들고파” 『90년대 한국사회에서 이미지는 TV나 신문 등의 매체에 의해 만들어진 실제와는 일정 정도 괴리된 부유물입니다. 무대연출이나 혹은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홍익대학원 회화과 4학기 과정을 밟고있는 이재철씨(29)는 대학원생이라기 보다는 패션쇼 무대연출가라는 직함이 더 어울린다. 패션계에서는 이미 소문이 자자한 프로다.
회화가 전공인 이씨는 대학 3학년이었던 93년 「Green Heart」라는 모임을 결성, 환경을 주제로 한 설치미술 분야에 뛰어들었다. 쓰레기를 이용해 「잠식되어지는 공간」이라는 전시회를 여는 등 활발하게 활동, 환경부장관으로부터 상도 받았다.
설치미술에 한동안 깊이 빠졌던 이씨는 무대연출로 방향을 바꿨다. 젊은 나이에 너무 일찍 한 분야에 빠지기 보다는 풍부한 경험을 쌓은 뒤 삶의 길을 정하는 것이 낫다 싶었기 때문이다. 우연한 기회에 패션쇼 무대연출을 제의받았는데 전문가의 손이 전혀 닿지 않은 미개척분야인 점이 구미를 당겼다.
『목수가 인테리어까지 담당할 정도였어요.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볼 목적으로 고정된 세트를 과감히 무너뜨리고 동영상과 테크놀로지 아트가 결합된 무대연출에 주력하게 됐습니다』
언제 또 다른 직함을 가지게 될지 모르지만 이씨는 늘 「이미지 메이커」로 불리기를 원한다. 진부한 직업분류로부터 탈피하고 싶어서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모든 작품에는 「이미지」가 가장 중요한 모티브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이영태 기자>이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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