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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는 “3개의 태풍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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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는 “3개의 태풍 탓”

입력
1996.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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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평양에 「허브」 등 줄지어 형성 “이례적”/선풍기처럼 바람돌려 뜨거운 공기 유입경기·강원 북부지방과 북한에 엄청난 비가 내린 뒤 찾아온 폭염이 예사스럽지 않다.

29일부터 나흘째 낮기온이 37도 내외까지 치솟아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3∼5도 높은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처럼 이레적인 더위는 현재 서태평양에 줄줄이 형성돼있는 3개의 태풍 때문이다.

현재 서태평양에는 중국 상해(상하이)부근에 있는 9호 태풍 「허브」를 비롯해 10호 태풍 「아이언」, 11호 태풍 「조이」가 나란히 놓여있다. 태풍 아이언은 최근 열대성 저기압으로 일시 약화하기는 했으나 그 위력은 아직 대단하다. 서태평양에 3개의 태풍이 줄을 서있는 경우는 1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일이다.

기상청은 이들 3개의 태풍이 선풍기처럼 바람들 돌려 남쪽의 뜨거운 공기를 북쪽으로 유입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뜨거운 남족 공기에 밀려 압록강 부근까지 확장, 한반도 전역이 중심 영향권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북태평양 고기압은 기류의 성질이 고온다습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이토록 덥고 불쾌지수도 높은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들은 태풍 허브가 1일밤 중국대륙에 상륙해 소멸하겠지만 나머지 2개의 태풍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해 앞으로도 일주일 간은 이같은 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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