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가 여권의 대권후보주자인 이회창 의원과 이홍구 대표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이 여권의 대권후보경쟁에서 상대적으로 힘을 얻어가는 듯하자 미리 흠집을 내려는 견제전략인 것이다.정동영 대변인은 1일 정부·여당의 관변단체지원방침 고수를 비난하는 성명에서 이회창 의원을 끌어들여 공세를 폈다. 그가 총리재직시절 폐지시켰던 관변단체 지원을 정부·여당이 부활한데 대해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소신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정대변인은 전날 이의원이 여권후보 조기가시화론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정치인으로서 소신이 필요한 시기에는 침묵하고 자신의 대권스케줄과 관련해 필요할 때만 입을 여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이의원이 현정권의 개혁 시행착오를 지적한 데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이 역시 여권의 내부갈등을 부추기는 계산이 깔려있는 듯하다.
이홍구 대표에 대한 공격도 점점 날카로워지고 있다. 국민회의는 이대표 취임당시만 해도 「권한없는 얼굴마담」정도로 치부했다. 그러나 이대표의 위상이 서서히 높아지면서 그에 대한 공세도 잦아지고 있다. 이대표가 최근 4·11총선 공정성시비 국정조사활동에 대해 회의적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정대변인과 박선숙 부대변인이 잇따라 비난성명전을 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국민회의가 최근 당보의 「새정치뉴스」만평을 통해 이의원을 「수수깡주자」로, 이대표를 눈치보는 「두리번 주자」로 희화화한 것도 이와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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