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등 현대인 불안한 심리 반영60∼70년대를 풍미했던 다소 퇴폐적인 느낌의 「맘보브라운」, 컴퓨터세대의 무표정한 이미지를 대변하는 「사이버586」과 해커들의 차가운 감성을 표현하는 「브라운스파이」….
화장품업체들이 내놓는 올 가을 화장품의 메이크업 테마들이다. 이 테마들은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복고적인 감각과 미래지향적인 첨단성이 섞여있는 세기말적 감각의 올 가을 화장 경향을 반영한다.
태평양은 가을 화장경향을 특정색 부각보다는 전체적인 분위기와 이미지가 강조될 것으로 내다봤다. 카키색을 머금은 다크그린, 서리로 덮은 듯 희미하고 부드러운 회색빛 모노톤, 풍요한 대지의 이미지를 띤 브라운등의 색깔이 현대인의 감성과 심리를 표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따라 태평양은 올가을 주력 립스틱 색상을 회색이 가미된 카키브라운, 중간톤의 베이지 및 그레이로 정했다. 캠페인의 테마는 「천년후애」. 영화 「은행나무침대」에서 나오는 천년을 넘나드는 애절한 사랑의 감정을 반영했다는 것이 태평양측 설명이다.
라미화장품은 여성들의 자신만만한 삶을 표현하는 「네 멋대로 해라」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맘보브라운」과 「트위스트와인」 색상은 정열적이고 세련되면서도 어딘지 추억에 젖어있는 듯한 신비한 느낌을 풍긴다.
한국화장품은 「갱스터쿨&사이버쿨(Ganster Cool &Cyber Cool)」캠페인을 전개할 방침이다. 짙은 갈색에 카키펄이 가미되어 이중적인 색감을 연출하는 「갱스터쿨&사이버쿨」메이크업은 현실에 반항하는 신세대들의 냉소적이면서도 도전적인 분위기를 표현한다.
LG생활건강도 이지적인 매력을 지닌 해커들의 감성을 드러내는 제품 「브라운 스파이」를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21세기를 앞두고 무서운 속도로 바뀌고 있는 사회환경으로 점차 좌표를 잃어가는 현대인의 세기말적 현상이 올 가을 여성들의 패션과 화장에도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병주 기자>김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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