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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빠진 자리 전염병균 “득실”/수해 질병과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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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빠진 자리 전염병균 “득실”/수해 질병과 예방

입력
1996.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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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꼭 끓여먹고 소독 철저히… 상처통한 감염도 주의경기북부와 강원지역의 집중호우로 많은 지역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주택과 상가를 삼켰던 물이 빠져나가면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 등 수인성 전염병과 렙토스피라 유행성출혈열 등 각종 질병이 만연할 가능성이 크다. 식중독과 일본 뇌염의 발생도 우려된다. 특히 홍수로 가옥이 침수되고 상수원이 오염된 지역에는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 등 수인성 전염병이 집단 발병할 우려가 높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인성 전염병을 예방하려면 부엌과 화장실 등에 대한 살균소독을 철저히 하고 물은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 또 오염된 우물은 염소소독을 실시하는게 안전하다.

렙토스피라증은 들쥐의 대소변에서 나온 균이 피부에 난 상처를 통해 감염되는 질병으로 침수지역의 논에서 벼세우기를 하는 농민들에게 발생하기 쉽다.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되면 평균 10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초기에는 머리가 아프면서 근육통이 생기는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를 보인다. 심할 경우 간과 신장에 이상이 생겨 황달과 신장기능 장애 등이 발생하며 즉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치사율이 20%에 달한다.

따라서 발병 가능성이 있는 수해지역 주민들은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며 복구작업을 할때 손발의 상처가 노출되지 않도록 장화 장갑 등 보호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수해지역은 수돗물 공급 중단 등으로 위생상태가 불량해 배탈 설사 등 식중독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때는 항생제나 지사제를 복용하기 보다는 충분한 수분공급 등 대증요법을 취하는게 바람직하다. 증상이 나타난다고 즉각 약물을 복용하면 오히려 장기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탈 설사와 함께 열이 올라가고 혈변 탈진 탈수 증상이 있거나 만성질환자가 식중독에 걸린 경우에는 즉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한편 장마철 홍수가 끝난뒤 무더위가 계속되면 일본뇌염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 일본뇌염은 고열 두통 구토 등의 증세를 보이며 심하면 혼수상태에 빠져 치사율이 30%에 달하므로 어린이와 노약자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수해로 인한 질병은 오염된 지역에 광범위하게 나타나므로 대대적인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에따른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요구된다.<박승철 고려대 의대 교수·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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